‘발밭다’가 무슨 뜻일까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35] ‘발밭다’가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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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도 순우리말을 쓰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침마다 한국어 공부하자고 SNS로 ‘한국어공부’를 보낸다. 아침 일찍 보내야 오전부터 학교 수업하고, 쉬는 시간에 질문에 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욕을 먹어가면서 아침에 보낸다. 2014년 4월에 시작했으니 곧 10년이 되어 간다. 아침에 보낸 문자의 한 구절이다. ‘발밭다 : 기회를 재빠르게 붙잡아 잘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이 구절에 대해 질문이 들어 왔다. “왜 ‘발받다’가 아니고 ‘발밭다’라고 합니까?”라는 질문이다. 그는 이어서 “그리고 그대로 적은 건 이해되지만 ‘발밭다’보단 만일 맞다면 ‘발받다’가 더 맞지 않을지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물론 의미상으로는 ‘발받다’가 맞을지 모르지만 과거에 전해지는 문헌에는 틀림없이 ‘발밭다’로 표기되어 있다.
하기야 예전에는 ‘붓’을 ‘붇’으로 쓴 적도 있다. 종성이 제대로 확정되기 전에는 7종성법이라고 해서 발음이 7개의 종성으로 다 해결되었으니 헷갈릴 수도 있다. ‘발밭다’의 예문을 보자. “그는 재리에 발밭다” 혹은 “돌발적인 일이 있을 때도 그들을 내세워 발밭게 대처하기로 한 것입니다”와 같이 쓴다. 그러므로 어간이 ‘발밭’임에는 틀림없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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