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표 “박대통령 사과, 사과 아니다”
“박대통령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비난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23:11] 최종편집: ⓒ 자주민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지난 29일 박대통령이 안산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강력 반발했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회의는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박대통령의 분향소 행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 요청했다.
유가족대책회의는 “장례나 추모공원 관심보다는 팽목항의 실종자 아이들을 신경 써 달라”며 “정부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해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와 관계기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 대책회의는 희생학생이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동영상 2편을 공개했다.
한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떠난 뒤 일부 유가족들의 항의로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서남수 교육부장관 등 정계 주요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분향소 밖으로 치워진 것으로 전해, 유가족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유가족대책회의의 기자회견 전문을 싣는다.
<기자회견문>
저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병권입니다.
저는 지금 세월호 사고의 사망자 학생들의 유가족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게 요청한다.
2. 우리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3.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4. 지금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 모금은 저희 유가족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며 생활재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저희들에게 성금은 너무나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임을 알려 드립니다.
만약 이 사고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사고 진위 파악을 요청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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