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朴대통령 ‘정조준’.. “더 이상 거짓말 뒤에 숨지 말라”


친박 ‘공천개입’ 파문 확산.. “朴, 친박 계파 해체 선언하고 당 문제 개입 말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친박 핵심실세 새누리당 최경환, 윤상현 의원에 이어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공천개입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책임의 화살이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TV조선>은 19일 현기환 전 수석도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함께 공천에 관여,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경기 화성갑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김성회 전 의원은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도 전화를 받았다.
현기환 전 수석 역시 김 전 의원에게 “가서 (서청원 전)대표님한테 저한테 얘기했던 거 하고 똑같이 얘기하세요. 대표님 가는 데 안 가겠습니다. 어디로 가실 겁니까, 물어보세요. 그러면...”이라며 출마지역 변경을 종용했다.
  
  
현 전 수석은 “저하고 약속을 하고 얘기한 거는 대통령한테 약속한 거랑 똑같은 거 아녜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복잡해지는 지 압니까?”라며 서 의원의 지역에 출마하지 않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최경환, 윤상현 두 의원이 빼 놓지 않고 언급한 ‘대통령의 뜻’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김 전 의원이 “이게 VIP 뜻이라면 내가 따를게”라고 하자, 현 전 수석은 “예 따르세요. 따르시고.. ‘정해주시면 다른 지역 갑니다’라고 솔직히 까놓고 하세요”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이 약속 내용에 대해 “리마인드 한 번 시켜줘 보세요”라며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현 전 수석은 “정말 이런 식으로 합니까? 서로 인간적 관계까지 다 까면서 이런 식으로 합니까? 그럼 저한텐 한번 해본 소리예요? ‘서청원 전 대표 가는 지역엔 안가겠다. 그건 약속한다.’ 저한테 그랬습니까? 안 그랬습니까?”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또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자, 현 전 수석은 “사람이 일하다 보면 여러 차례 고비가 있고 딱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고, 판단 제대로 하시라고요. 바로 전화하세요. 오늘 바로 하세요”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TV조선>의 녹취파일 공개와 함께 <조선일보>는 20일자 “공천 회유·협박 드러난 친박, 私黨 정치의 추악한 종말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거짓말 뒤에 숨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조선>은 “이번 녹음 파일 폭로의 배경에는 새누리당 내부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정인을 중심으로 정파를 형성하는 것은 한국 정치의 가장 부끄러운 병폐(病弊)”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정당정치가 이념이나 정책 노선을 중심으로 가지 못하고 사당화(私黨化)의 길로 가는 현상은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도 ‘친박 정치’에 더 이상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친박 계파를 완전히 해체한다는 선언을 하고 당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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