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이는 작전, 그 작전을 돌파해야 야권이 삽니다

조선일보의 북한-통일 화두선점을 보면서 야권 진용에게 드리고 싶은 말 임두만 | 2014-01-02 16:45: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새해벽두 조선일보의 통일 코스프레는 지난 해 종북몰이의 연장입니다. 조선일보 스스로 일베류의 종북몰이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론의 이슈를 북한에 묶어두기 위한 수작이라는 거죠. 이는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첫 날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와 일치합니다. 대통령은 국토부(코레일)와 철도노조의 철도 민영화를 둔 극한 대치, 경찰의 민노총 본부 침탈, 국회의 여야 극한대치 상황에서 민심은 극도로 나빠져 가는데도 전방부대, 한빛부대 등 군부대 위주의 방문행사를 했습니다. 여기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으로 대표되는 안보 콘트롤 타워는 연일 1~3월 위기설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조선일보는 신년 화두로 북한, 통일 등을 내세웠습니다… 결국 보수여권의 전략 콘트롤 타워는 지난 1년을 박근혜 정권이 국민들에게 점수를 딸 어떤 씨앗도 뿌리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2014년의 정치권 조율에 나선 것입니다 이는 지난 연말 일제히 나온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로도 드러납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여론은 외교 안보, 부정 평가하는 여론은 국민통합, 소통, 민생경제 등입니다. 한마디로 하면 지난 1년의 대통령 행보는 국민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역대 어떤 대통령도 외교안보의 평가가 낮은 사례는 없습니다. 심지어 물통령이란 별호를 들었던 노태우도, imf를 몰고 온 김영삼도, 외교 안보의 평가는 항상 자신의 지지여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그 이유는 외교와 안보에서만은 최소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이익에서 국민 일체감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민생경제, 국민통합, 소통 등에서의 부정평가란 결국 내치의 실패입니다. 이런 여론을 되돌릴 어떤 모티브도 찾지 못한 보수여권은 이런 상태라면 민심이반이 극도로 빨라질 것이라는 위험도를 감지했습니다. 그 위험도를 가장 먼저 감지한 쪽이 조선일보구요. 그래서 저는 조선일보의 코치에 따라 대통령의 행보가 정해지고 김관진 남재준의 발언이 나오지 않았는지 의심하기도 합니다. 이는 저뿐 아니라 민주당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조선일보는 신년벽두에 북한을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보수여권의 2014년 행보를 눈치 챌 수 있습니다. 1월 말 설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2월 8일부터 23일까지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모든 방송과 언론매체는 금메달 소식을 담은 국민일체화를 노리는 보도경쟁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그냥 대한민국 청년의 금메달에 환호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자연스런 국민일체화입니다. 이 바람은 교묘한 북한 코스프레를 이용한 보수언론과 보수 정치권의 바람으로 이어지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내세울 ‘국정안정’이란 구호가 먹히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즉 야권의 정권 중간평가 또는 정권심판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게 할 것이란 말입니다. 지금 조선일보의 북한 코스프레는 이런 원대한 계획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브라질 월드컵이 열립니다. 만약 여기서 우리 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하기라도 하면 지방선거에 패한 뒤 의기소침해진 야권 지지국민들을 다시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란 국민일체화 소속원으로 이끌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7월 전국재보선, 당연히 여권은 매우 유리한 국면을 안고 치루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연속으로 여권이 승리한다면 박근혜를 앞세운 보수여권의 정치권 장악은 한동안 대적이 없이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으로 내달릴 것입니다. ▲ 2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의 신년벽두 ‘북한-통일’ 화두 선점은 바로 이런 원대한 계획이 숨어 있습니다. 이런 작전…즉, 이렇게 치밀한 작전에 의해 움직이는 하나의 그룹이 바로 지난 60년 대한민국 역사에서 주류의 자리를 잃지 않은 보수여권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항하는 야권은 매번 번번이 작은 것에서도 하나 되지 못하고 각자의 진영이익에만 몰두, 저들의 분열공작에 휘말립니다. 내가 힘이 없으면 내 힘을 친구에게라도 몰아줄 줄 알아야 되는데, 나보다 힘이 세 보이는 친구의 힘을 빼서 약하게 만드는 일부터 합니다. 이는 정작 경기에는 지더라도, 친구를 밟고 내가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생각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나 아니면 다 나쁜 놈이란 생각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보스가, 우리가 먹어야지 친구나 이웃이 먹는 것은 의미가 없어’입니다. 이게 이명박 이후의 야권 안에 팽배한 기류입니다. 이런 생각으로만 움직였기에 보수여권의 분열공작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공작은 더 치밀해질 것입니다. 그것이 조선일보의 북한 코스프레입니다. 따라서 지금 야권에 필요한 사람은 전쟁을 이끌 뛰어난 장수가 아닙니다. 무예는 좀 미약하고 외모는 유약해 보여도 전쟁을 제대로 꾸미고 대항할 전략을 짤 수 있는 전략가를 수용할 수 있는 장수와 진영이 필요합니다. 항우나 조조가 아니라 공명이거나 장자방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공명이나 방통, 장자방이나 한신은커녕 이들을 중용할 유비도 유방도 없습니다. 보수여권 쪽은 스스로 뛰어난 전략가이자 전쟁에도 능한 항우가 범증까지 안고 있습니다. 또 조조에다 사마의까지 건재합니다. 유비가 공명과 방통, 유방이 장자방과 한신까지 모두 안고 있어도 이길 수 없는 전쟁 진용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유방은 유약하다고 비토하고, 유비는 무예실력이 없다고 아예 눈도 안 돌리고, 공명은 건방지다고 욕하고, 방통은 외모가 우둔해 보인다고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장량은 시골에 숨어 살던 겁쟁이라고 딱지 붙여 무시하고, 한신은 배반자 철새라고 받아주지도 않는 현실이 지금의 야권입니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 서로가 서로를 삿대질이나 하는 형국입니다. 이러니 매번 전쟁도 지고 전투도 지는 것입니다. 신년벽두, 조선일보의 북한-통일 화두선점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야권 진용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친구가 힘이 없어 보여도 나보다는 좀 더 셀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 친구에게 힘을 몰아주는 지혜, 이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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