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표한 광주타임즈(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는 천정배 37.2%, 조영택 29.9%다. 천정배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섰지만 바닦에서 느끼는 분위기에 비해 차이가 작다고 한다. 발표 하루가 지나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원자료(raw data)를 살펴보니 그 이유를 알만하다.
여론조사의 최종결과는 응답자 분포를 인구와 성별 등에 따라 보정한다. 위의 결과는 보정한 것이다. 보정하기 전 결과를 살펴보자. 전체 응답자는 1001명이다.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435명이 천정배, 257명이 조영택을 답했다. 비율로는 43.5% 대 25.7%, 17.8%p 차이다.
성별 지지도를 보면 남자는 천정배 40.8%, 조영택 24.8%이다. 16%p 차이다. 여자는 천정배 33.9%, 조영택 34.6%로 조영택이 오히려 조금 앞선다. 그런데 응답자는 남성이 679명, 여성이 322명이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은 천정배 43.5%, 조영택 30.8%, 50대는 천정배 48.4%, 조영택 30.2%, 40대는 천정배 38.5%, 조영택 28.3%, 30대는 천정배 31.8%, 조영택 25.3%, 20대는 천정배 28.2%, 조영택 35.0%다. 50대에서 18.2%p로 차이가 가장 크고, 20대에서는 반대로 조영택이 앞선다. 응답자는 5,6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로써, 현장의 느낌과 조사결과가 차이가 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후보와 운동원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지지가 가장 높은 50대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난다는 것은 그들이 정치 고관여층이란 뜻도 된다. 정치 고관여층일 수록 지지율 격차가 크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수록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다. 광주 서구 선거의 성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다.
실제 투표 결과는 보정된 조사 결과와도 다를 것이다. 보통 투표율이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가 한 달이나 남았으므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겠으나 현재의 지지도를 기준으로 점쳐본다면 최종 결과는 대략 보정된 지지율 차이인 7.3%p와 원 응답자 분포의 차이인 17.8%p 사이에 있게 될 것이다. 서구의 세대별, 성별 투표율 자료가 없지만 대략 40대를 기준으로 5,60대의 투표율은 2,30대의 두 배 정도 된다. 보궐선거에서는 더 벌어진다. 이 차이를 감안하면 최종 결과는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덧붙여 대개 여론의 변화는 정치 관여층에서 시작해 무관심층으로 흐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50대 남자에서 시작된 천정배 전 장관에 대한 지지가 5,60대에서 3,40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확산될 것이라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안규백씨가 천정배 조영택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0%를 넘지 않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호언했던데 이런 점도 분석을 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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