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새빨간 거짓말… 계속 바뀌는 해명들

10년 전에도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흐지부지
임병도 | 2021-04-02 08:12:2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4·7재·보궐선거의 주요 쟁점입니다. 여당은 후보자의 투기 의혹 검증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야당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선거의 핫이슈가 된 배경에는 매번 말을 바꾸는 등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은 오 후보의 책임도 있습니다.

오 후보의 발언 중에서 말이 바뀌거나 잘못된 해명을 정리해봤습니다.

① “내곡동 땅을 전혀 알지 못한다”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지난 3월 9일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오 후보 부인과 처가가 소유한 약 1300평의 땅이 포함된 지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36억원의 셀프보상을 받았다”라는 기자회견으로 시작됐습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오 후보의 해명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가장 먼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이미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논란이 됐던 사안입니다. 선거가 끝나면서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선거 주요 쟁점이었는데 이제 와서 “내곡동 땅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오 후보는 2000년 국회의원과 2008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내곡동 땅을 공직자 재산으로 신고했습니다. 두 차례나 서류에 기재하고도 몰랐다는 말은 믿기 힘듭니다.

②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던 처남을 오 후보로 착각했다”

<KBS뉴스>는 경작인과 측량팀장의 증언을 토대로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을 측량할 때 처가 식구와 함께 있었고, 점심도 함께 먹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 후보 측은 “현장에 있던 처남을 오 후보로 착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던 오 후보의 처남 송 모 교수가 그날 병원 행사에 있는 사진 ⓒKBS뉴스 캡처

오 후보 측의 해명과 다르게 처남인 송 모 경희대 교수는 그날 1시 30분부터 있었던 병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는 송 모 교수가 행사에 참석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 측은 “측량 현장에 있었다가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행사 사진에 계속 모습을 보여줬던 송 모 교수가 측량을 이유로 감사패만 받았다는 해명은 석연치 않아 보입니다. 처남인 송 모 교수는 몇 시에 행사에 참석했는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③ “내곡동 땅에 대한 추가 보상은 없었다”

민주당은 “오 후보 가족이 ‘36억원 셀프 보상’외에 단독택지 분양권을 받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후보는 TV토론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추가 보상은 없었냐”는 질문에도 분명히 “없다.”고 답변했고, 이튿날인 30일에도 “추가 보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헤 대변인은 “박 후보가 언급한 문건을 보니 택지 분양권을 주게 규정돼 있었다.”면서 “오 후보의 배우자는 지분이 적어 분양권 대상에서 제외됐고, 둘째 처남만이 권리를 사용해 7억 3천만원에 단독택지 분양권을 구입했다가 동일한 금액으로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오 후보의 답변이나 해명을 보면 너무 허술해 보입니다. 이미 내곡동 땅 투기 의혹으로 여러 차레 지적을 받으면서 매번 “몰랐다”고 말합니다. 오 후보의 해명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④ “내곡동 땅 택지보상은 평당 270만원으로 주변 시세 320만원 보다 한참 낮았다”

오 후보는 3월 31일 관훈토론에서 판넬까지 들고 나와 "처가가 받은 보상가격은 평당 270만원으로 당시 주변 시세인 320만원보다 낮았다"고 말했습니다.

▲(위) 관훈토론에서 오세훈 후보가 제시한 내곡동 땅 보상 관련 판넬. (아래)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오 후보 자료를 토대로 검증한 도표 ⓒ김영배 의원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오 후보가 내곡동 일대 토지 거래의 평당 개별 거래금 평균을 전체 면적당 거래금액으로 계산하는 등 허위자료를 제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 후보가 통계를 조작했다”며 근거로 판넬에 있는 자료를 계산한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검증했더니 오 후보의 자료 평균은 317만 6,038원이 아닌 297만 6,822원이었습니다. 오 후보가 들고 있던 판넬의 317만원은 어떻게 나왔는지 출처를 알 수 없었습니다.  

오 후보가 제시한 자료를 이용해 실제 평당 평균 거래가를 보면 169만8,934원으로 오 후보의 보상 금액인 271만 5,771원보다 훨씬 낮습니다.

결국, 오 후보는 주변 시세였던 320만원보다 낮게 보상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평당 약 107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⑤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은 노무현 정부 때이다”

오 후보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은 노무현 정부에서 지정됐다”며 본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기와 택지개발 지정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의 택지개발 지정은 시장 취임 이전인 2006년 3월 노무현 정권 당시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되어 있던 것을 2009년에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이름만 바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SH 관련 서류를 종합해보면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완료된 시점은 노무현 정부가 아닌 이명박 정부였던 2009년이었습니다.

오 후보는 “착오가 있었다”면서 택지개발지구 지정 완료가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다시 잘못된 해명을 내놓은 셈입니다.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
땅 존재 자체가 내 마음속에 없다

오 후보는 TV토론 중에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질문이 나오자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 “땅 존재 자체가 내 마음속에 없다”라는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투기를 인정하는 건지, 부인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나 오 후보 캠프 측은 해명이 틀리고, 계속 말이 바뀌니 앞으로는 아예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말을 할수록 손해이고, 더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오 후보의 이런 태도 때문에 10년 전에도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흐지부지 됐습니다. 만약 오 후보가 대선까지 생각한다면 오히려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의혹을 해소하거나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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