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게임대회를? 랜선운동회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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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겸 기자 kbg@vop.co.kr
이번 게임대회는 민주노총이 '노동절'에 맞춰 개국하는 '민주노총 방송국'의 개국 이벤트로 준비된다.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카트라이더'다. 각각 노조별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치러진다. 우승자에게는 에어팟 프로 등 총 300만원 상당의 상품도 주어진다.
연미림 민주노총 청년사업실장은 23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가맹조합의 청년 조합원이 준 의견이었다"면서 "청년 조합원들이 노조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줬던 의견"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청년 조합원들이 준 의견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노총 내 의결기구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붉은 머리띠와 조끼가 연상되는 민주노총에서 이례적으로 게임대회를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합원들 내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년 조합원들을 위주로 새로운 시도가 좋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기성세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게임이 웬 말이냐'는 거부감도 내비친다. 마침 노동자들에게 의미가 큰 노동절 전날 열리는 데 대해서도 '하필이면 노동절에 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청년 조합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번 게임대회를 새로운 시도로써 진행해보자고 반대 의견에 설득하고 있다. 연 실장은 "여러 지적이 나오는 부분도 있고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청년들이 낸 의견을 존중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지도부 의사에 대해 우려와 반대를 나타내면서도 내부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번 게임대회에 대해 "욕은 내가 다 먹을 테니 일단 시도하고 나서 평가하자"라고 조합원들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논쟁에도 이번 게임대회에 대한 참여율은 뜨겁다. 벌써 350여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신청했다. 이 중에는 예상대로 20~30대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높지만, 40~50대 조합원의 참여도 있다고 민주노총 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제대로 된 '체육대회'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게임대회가 가맹조합마다 활력소가 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방송국은 이번 대회를 유튜브로 중계할 BJ도 조합원 중에서 뽑기 위해 가맹조합마다 추천도 받고 있다.
민주노총의 새로운 시도에 응원하는 시각도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조합원이기도 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선전홍보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노동자들의 소식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였다"면서 "방송국 개국이 멋진 해법이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롤 단체전 서포트 필요한 팀 연락 달라"면서 '#대리아님'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민주노총 유튜브 채널도 게임대회가 알려진 후 구독자 수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주노총의 새로운 시도는 늘어나는 청년 조합원들의 의견이 묵살되지 않고 실제 실행되도록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
연 실장은 "제안을 한 청년 조합원조차 게임대회는 지도부가 절대 받지 않을 거라고 반신반의했는데 실행하기로 결정이 된 것"이라며 "청년 조합원들은 자신들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존중됐다는 데 고무돼 있다. 이번을 계기로 우려하는 것들이 발생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의욕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 같은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청년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민주노총 내에 청년 조합원들이 상당히 늘어나면서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조에서 20~30대 조합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IT, 서비스 산업 위주인 화섬노조 등 20~30대 조합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노조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연 실장은 "공무원노조의 경우 50% 정도가 20~30대인데, 이들을 대변하는 대의원, 중앙의원에 청년 조합원 비율은 7% 미만"이라며 "노조에서는 청년 조합원들이 의사결정 구조에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경수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청년 조직화'를 내세운 만큼 민주노총은 청년 조합원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한 제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맞게 규약을 개정하는 것은 물론 청년위원회 설치, 대의원 청년할당제, 청년 부위원장 선출 등이 추진된다.
연 실장은 "청년 사업 문제에 대해 민주노총 지도부나 대의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청년사업실 신설에 대해서도 70% 이상 중앙의원이 찬성해서 규정 개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사업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도 아니고 현실의 문제이며, 청년 조합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적극 보장할 건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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