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께 단 40일만 떠났다가 당선 즉시 바로 복당 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습니다.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생하고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을 선언했습니다. 홍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이 내건 ‘험지출마론’에 반발해 공천에서 배제됐고 불복한 뒤 탈당했습니다.
원래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뒤 곧바로 복당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며 반대하면서 늦어졌습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 악연이 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진 않았다”며 자신의 복당이 늦은 이유가 김 전 위원장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64.75는 홍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찬반론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김웅, “홍준표 복당 하면 윤석열 오겠나”
홍 의원의 복당을 가장 반대하는 인물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웅 국민의힘 초선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복당하는 순간부터 당이 시한폭탄을 안고 살게 되는데, 윤 전 총장이나 다른 유력 인사들이 이런 당에 오겠나”라며 홍 의원의 복당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노골적으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쳐 전당대회에서 권력을 잡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 대선을 치르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주호영, 김무성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김 전 위원장을 견제하거나 비판했던 세력입니다. 홍 의원의 복당을 계기로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합니다.
특히 홍 의원은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가리켜 “대통령의 직무 중에서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만 평생 하신 분이 날치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조금 더 공부하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홍 의원의 복당 여부 자체가 구(舊)주류와 신(新)주류의 주도권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구(舊)주류와 힘을 합친다면 전당대회에서 신(新)주류가 패배하고 대선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뺏길 수 있습니다.
김종인-김웅 연대 실패한다면, 도로 국민의힘으로
김웅 의원은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초선 의원이라는 단점을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연대로 돌파하려고 합니다.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서도 국민의힘이 초선 당대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 또다시 킹메이커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 등 구(舊)주류 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힘에 초선 의원들이 많다고 해도 당내 지역구와 조직력에서는 열세입니다. 여기에 당원 70% 라는 여론조사도 김 의원에게 매우 불리합니다.
아무리 김웅 의원이 새로운 바람과 변화를 외쳐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까지 출마하면 주호영-나경원의 양강구도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호영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돼 홍 의원이 복당하고, 구(舊)주류가 권력을 잡으면 국민의힘은 도로 국민의힘이 됩니다.
국민의힘이 운 좋게 민주당의 헛발질로 재보궐선거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과거의 모습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구태의연한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다는 자체가 본인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제3세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홍 의원의 복당은 차기 지도부와의 관계, 내부 계파 싸움, 대선 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파괴력이 엄청난 태풍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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