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태의 원흉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김상조는 내로남불의 극치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1일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했다고 언론에 보도된 발언입니다.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조선일보>는 “청와대, 친문과의 갈등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그런데 송 대표의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이미 당 대표 경선 전에도 했던 발언입니다. 송 대표는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론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재보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이다.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과 우리당 의원들의 위선적 태도가 결정적으로 민심을 돌아서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새삼스러운 발언도 아닌데 언론들은 일제히 ‘김상조 내로남불’이라는 특정 발언만 따서 마치 송 대표가 청와대를 디스 하는 듯한 모습을 만듭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강의하는 듯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청와대에 여당 의원들이 휘둘리면 안 된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청와대 참모를 비판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문장도 앞뒤 맥락을 모두 무시한 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자의적으로 해석한 발언입니다. 우선 이 발언을 기자가 직접 들었을까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11일 재선 의원 간담회는 송 대표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송 대표의 발언은 기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말을 옮겨 보도한 내용입니다. 의원마다 조금씩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말을 거쳐 보도할 때는 당사자가 했던 발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당이 청와대를 압도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조선일보>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송 대표가 주로 의견을 말했다고 한다. 어 의원은 “대선 공약도 당 중심으로 만들고 대의원제를 통해 집행을 하고 이렇게 당 주도로 갈 필요가 있다. 청와대 끌려다니고 이런 것은 좋은 것 아니지 않느냐”라며 “맞는 말씀”이라고 했다.<뉴시스> |
<조선일보>와 <뉴시스>의 기사 본문에는 송 대표 발언에 대한 간담회 참석자들의 느낌과 기자에게 했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정책이나 대선에서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말고 압도할 실력을 키워 당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는 의미로 보입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주장처럼 송 대표의 발언이 청와대 참모를 비판하고 친문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기는 억지 같습니다.  |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 간담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이 끝나면 기자들은 모두 밖에서 대기한다. 의원들이 나오면 기자들이 달라 붙어 질문을 던지고 이를 기사화한다. |
한때 교수들은 <조선일보>와는 무조건 서면 인터뷰만 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를 할 경우 발언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해 엉뚱하게 보도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을 붙잡고 질문을 한 뒤 기사로 보도하는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기사 본문에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를 읽는 사람들도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무조건 믿기보다는 다양한 기사를 비교해 읽음으로 발언의 속내와 참뜻을 충분히 헤아려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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