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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신군가 ‘아미 타이거‘ 제작비 얼마나 들었을까?

 

육군은 네티즌들의 질타와 여론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
임병도 | 2021-05-20 07:25:56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4월 24일 대한민국 육군은 신군가 ‘육군, We 육군’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90년 초반에 군생활을 했던 기자에게는 굉장히 낯설게 들립니다. 기자가 군대에서 불렀던 군가는 대부분 웅장하거나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는 노래들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니 군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육군이 내놓은 신군가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육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육군, We 육군’ 영상에는 '군대 가서 이거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워리어 플랫폼 듣자마자 소름이 돋는다. 멸공의 횃불이 띵곡인걸 느낀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원래 제목인 ‘육군, we 육군'보다 ‘아미 타이거'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군가보다 만화영화 주제가가 뮤직비디오에 더 잘 어울린다며 패러디한 영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가장 크게 지적받은 것은 신군가 가사에 너무 많은 영어식 표현이 있다는 점입니다. 

제목부터 we(위)가 들어갑니다. 가사에는 '아미 타이거', '고 워리어', '워리어 플랫폼', '에이아이 드론봇' 등 대한민국 육군 군가인지, 미국 군대 군가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한글단체들은 국어기본법 위반이라며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을 고발까지도 했습니다. 

처음 육군이 공모한 신군가 가사에는 영어가 많지 않았습니다. 

2020년 11월 육군은 '내일이 더 좋은 육군'을 만들겠다며   제작 추진 계획을 발표합니다. 

당시 육군은 가사를 공모하고, 전문가에게 작사를 의뢰한 뒤 가사 의견을 수렴해 전문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신군가 계획이 발표된 후 병사들과 군무원들로부터 1,169편의 가사가 공모됐습니다. 

▲육군이 전문 작사가로부터 받은 가사와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에서 쓴 가사. ⓒ이채익 의원실 
▲육군이 전문 작사가로부터 받은 가사와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에서 쓴 가사. ⓒ이채익 의원실 

전문 작사가 김창대씨로부터 가사도 받았는데, 김씨가 육군에 제출한 가사를 보면 영어식 표현이 전혀 없었습니다. 

영어가 없는 가사였는데, 왜 영어가 잔뜩 들어간 아미 타이거가 나왔을까요? 

육군이 원래 가사를 공모해 군가를 제작하기로 한 계획을 수정해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에서 가사를 직접 썼기 때문입니다. 이럴 거면 왜 가사를 공모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육군이 발표한 신군가는 작곡비 5백만원, 작사비 3백만원, 장병 공모 및 포상금 210만원, 영상 군가 제작비 950만원, 음원 녹음비 500만원 등 총 2,46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은 네티즌들의 질타와 여론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육군 최고 지휘부 회의에서는 ‘새 군가를 기도문처럼' 암기하고 ‘부대마다 새 군가를 잘 부르는지 점검하겠다'고 합니다. 

이채익 의원은 “이번 육군의 신(新)군가는 비장하고 엄숙하다는 편견을 깨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영어가 난무해 발음이 어렵고 희화화됐다”며 “육군은 지금이라도 세간의 지적을 받아들여 가사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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