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관광객들… 제주, 더이상 코로나 안전지대 아니다

 

노마스크 제주 관광객 몰려들 여름 성수기, 여행 계획 재점검해야
임병도 | 2021-05-28 08:26:5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5월 26일 기자가 찾은 제주공항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출도착 승객들로 붐벼 마치 주말처럼 보였습니다.

렌터카와 관광버스가 정차하는 청사 밖 2층 하차장에도 연신 관광객들이 내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주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8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명에 비해 99.7%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관광객이 115만명이니 거의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한 셈입니다.

제주도는 코로나 안전지역이 아니다

▲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동부보건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제주도민들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이국적인 여행을 떠나려는 마음을 제주 여행으로 달래는 것입니다.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동안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발생하는 등 그나마 덜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더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26일 제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6명 발생했습니다. 올해 하루 발생 최다 수치로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확진자가 늘어난 대구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27명이었으니, 제주 또한 위험 지역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지경입니다.

더 위험한 것은 26명 중 18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관광객이나 외부 지역 확진자의 접촉으로 감염됐지만, 지금은 제주 도민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음식점 관련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식당이나 카페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오히려 육지보다 더 조심해야 합니다.

노마스크 제주 관광객 몰려들 여름 성수기, 여행 계획 재점검해야 

▲제주공항 택시 승차장 앞에 세워진 마스크 쓴 돌하루방

정부는 7월부터 코로나백신 1회 이상 접종자에 한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접종 인센티브’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6월 1일부터는 현재 8인까지 가능한 직계가족 모임 인원에서 접종자들은 제외됩니다. 이럴 경우 부모님이 접종자라면 직계가족 모임은 10명까지 가능해집니다. 또한, 5인 이상 등 사적모임 제한에서도 제외됩니다.

7월부터 접종자 실외 노마스크 제도가 시행되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안전지역이라고 믿고 제주를 찾았다가는 접종을 하지 않은 다른 가족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27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상황 점검 회의에서 방역 강화 조치를 언급하고, 28일에는 코로나19 격상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주 내 확진자 추이를 더 지켜본 이후에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 여행이 추억이 아닌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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