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어선 안될 '4가지 프레임'
박근혜 후보, 참여정부 실패론 말할 자격이 있나
(서프라이즈 / 두루객 / 2012-12-02)
박근혜 후보에게 일컫는 '유신독재 잔재' 및 'MB 정권 연장'이라는 프레임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도 없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정수장학회 및 인혁당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파문에다 내곡동 특검 거부를 거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일이 불과 얼마전이었기에 더욱 생생하다.
총선 당시의 예를 들어 정권심판 - 정권교체론이 효과없다고 단정하는 평론가들도 있지만 당시를 돌아보면 야권 정당들의 실망스러운 정치 행보 탓이었지 득표 구조를 봤을 때 정권심판 - 정권교체론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평론가들과 보수언론 사이에서는 굳이 이를 부정하거나 문재인 후보의 '박근혜 비판' 프레임을 되려 문제삼는 뻔뻔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홍성걸, 황태순, 박상헌, 고성국 등, 박근혜에 편향적인 평론가들의 평론을 듣고 있자면 새누리당 캠프 인사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고성국씨야 지금도 안철수에 대한 비판 입장이 변하지 않아 자기 나름의 일관성이라도 있지만 홍성걸, 박상헌씨 등은 '안철수 사퇴' 이전과 다르게 안철수를 아끼는 듯한 이중적인 태도로 문재인 후보를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이간계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 정권은 지금, 대선과 관련한 보도 분량에서 MBC KBS 등 공중파 방송엔 가급적 줄이면서 종편으로 몰고가는 꼼수를 보여주고 있다. 조중동 채널이야 듣기에 거북하고 편향적인 오염성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그나마 균형적인 면에서 낫다는 MBN이나 YTN, 연합뉴스 방송도 일방적인 보수적 목소리가 주를 이를 뿐, 진보적 목소리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거품 자질론의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1위로 달리는 현상은 놀라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러한 언론 사각지대에서 박근혜 후보와 접전을 이루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기적으로 느낄 정도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박근혜 후보에게 주어진 프레임은 비단 '유신독재 잔재' 및 '이명박 정권의 연장'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 경제민주화 법안 후퇴와 최근에 영입된 이회창과 이인제 이름이라는 낡은 정치 행태와 더불어 거품성의 후보자질론도 빠질 수 없다.
머리가 모잘라도 빌리면 된다고 장담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 그러나 돌아온 것은 IMF 사태에 따른 양극화 현상 심화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박근혜 '단독 TV토론' 과정에서 확인된 후보 자질론도 가볍게 넘어갈 것이 아니었다.
오죽 못났으면 자기 입맛에 맞는 패널들과 진행자로서 홍보쇼의 TV토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박근혜 후보이겠는가. 렌트 푸어의 원인도 모르는 답변에서 보듯 김영삼 정부의 무능을 재현하지 않을까 불안하기 짝이 없는 후보로 확인케하는 TV토론이었다.
일자리 늘리기의 방안을 물으니 북방정책과 복지사업 등의 대안적 답변보다는 DB 마련안을 설명하는 동문서답에 반값등록금에 대한 추가 질문을 끊어버리는 등, 무엇을 위한 토론인지 전파낭비의 박근혜 토론이었음을 기억하게 했다.
박근혜 후보 자질론은 유세 현장에서도 계속되었다. 이명박 정부 실패에 대한 자성이나 현 정권의 문제점들을 생략한 체, 5년 전의 참여정부 실패론을 끄집어 내는 희한한 선거 행태를 연출한 그것이다.
그러다가 문재인 후보가 'MB- 박근혜 공동책임론'을 제기하자 박근혜 후보는 'MB 실패론' 역설로 피하려 했지만, 마치 자신과는 무관한 것인양 유체이탈 어법까지 구사했다. 새누리당이 창출한 MB정부를 마음놓고 자랑하지도 못하는 새누리당 후보의 처량한 신세인 것이다.
실상 박근혜 후보의 유체이탈식 'MB실패' 인정은 미디어법과 4대강 예산 날치기에 동조하고 현 정권의 정치검찰과 방송장악에 의해 정치적 이익을 누리고 왔음에도 책임회피하는 뻔뻔함을 확인케하는 태도였다. 유일하게 자랑했던 세종시 원안 고수도 대선 때마다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도 표를 의식한 것이었지 MB차별화라 말할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새누리당은 세종시 설치법마저 무산시켰다.
총선 당시에는 5.18 항쟁과 4.3 사건을 모독한 이영조 공천하다 취소 - 4대강 전도사 김희국 공천 - MB노믹스 김만우 나성린 공천 등 허구적 경제민주화 - 언론장악에 참여한 김회선 공천 - KBS 도청사건에 관계된 '한선교' 공천 - 친이계 핵심 이재오 정몽준 공천으로 말로만 MB차별화였음을 보여주었다.
박근혜 후보는 또한 참여정부 실패론을 말할 자격이 없다. 당시의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제어할 규제 개혁에 반대했거나 부동산 거품을 부추켰던 집단이었고, 등록금 폭등에도 불구 사학개혁법 저지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당시의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후보였다.
한나라당 정권이 책임져야할 IMF 사태의 양극화 현상에 뒷수습 해야했던 김대중 - 노무현 정부의 사회 개혁에 발목만 잡아왔던 새누리당 구성원들은 참여정부 실패론을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아직까지도 참여정부 당시의 사학법과 과거사 규명 등의 4대개혁입법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유세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1퍼센트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귀족이자 친일적 후보임을 실감케하는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후퇴된 한미FTA 협상과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 해군기지 건설 내용이 변질된 상황 변화가 있음에도 '한미FTA와 해군기지' 반대의 야당에게 말바꾸기라며 공세하던 박근혜 인식 또한 '후보 자질론'의 대표적 케이스로 봐야한다. 무능한 자질의 후보가 아니라면 교활한 왜곡의 박근혜로 봐야할 사안이었다.
이러고도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것도 우습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 캐치프레이즈를 모방하는 것도 박근혜 캠프의 창의성 없음을 보게 했다. 여성대통령론 그 자체도 논란이 많은 가운데도 그러한 케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여자 대통령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대통령론을 내세운다면 특별하게 여성들을 포함한 약자 계층을 위해 노력한 뚜렷한 족적이라도 있어야 설득이 되지만 전혀 없다. 박근혜 후보에겐 여전히 불소통 권위주의적 모습이 실제다.
1년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성추행을 당해 몇 개월간 텐트 시위를 벌인 적이 있지만 박근혜 후보가 위로차 찾아갔다는 뉴스는 들어본 바가 없다. 이 사건을 취재한 PD수첩은 MB - 박근혜가 감싸주는 MBC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억압받고 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밖으로는 여성대통령을 내세우고서 야권단일화에 대해 뒷골목 깡패 수준의 험학한 막말들을 쏟아내었던 김무성과 김태호, 이정현 등의 새누리당 지도부들, 자기들 스스로 내세운 여성대통령론을 무색케 했다.
거기에다 선진통일당을 박살내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인제 의원은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듣기에도 민망한 막말까지 했으니 박근혜의 봉하마을 방문 참배가 가식에 불과한 거짓임이 드러났다. 두 세 번이나 찾아가면서 이회창 전 총재를 입당케 한 것도 차떼기 정당에 반성했다던 '천막당사' 쇄신이 정치쇼에 불과한 거짓이었음을 말해주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이회창 - 이인제- 한광옥 - 김무성 - 김경제 등 여야 출신 할 것 없이 '보수대연합' 이름으로 낡고 낡은 정치인들로 구성되고 있다. 더불어 김종인 경제민주화 위원장의 정책을 버린 것은 총선에서만 써먹고 토사구팽시킨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새누리당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추가 법안마저 무산시켰다.
이렇듯 박근혜 후보의 낡고 낡은 정치 행태도 그녀가 당선되어선 안될 네 번재 프레임인 것이다.
박근혜 캠프는 또한 BBK 가짜편지에 연루되어 낙선했던 6선의 홍준표 전 의원을 경남 도지사 선거 후보로 내정했다. 자숙해야할 기간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몇 십년 동안 경남지역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인사를 경남도 후보로 내세운 것은 염치도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젊은 20대 이준석 군은 문재인 시민캠프의 김영경씨와 토론에서 "그럼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은?" 하며 되묻기도 했다. 부산에서의 활동이 더 많았던 문재인이기에 적절치 않는 반문이었으며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한 부적절한 비논리적 반론이었다.
이렇듯 앞서 설명한 부분의 예에서 보듯, 새누리당내 20대 젊은이의 비논리적 행태는 새누리당 기성세대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박근혜 옹호 위한 무대포적 주장의 이정현 전 의원이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 관련 거짓말을 일삼는 행태를 보고서 이준석 등 새누리당내에 있는 20대 젊은이가 무얼 배웠겠는가
박근혜에 대한 무대포적 옹호의 이정현 전 의원을 보노라면 MB 입법을 위해 날치기 국회도 서슴치 않던 MB 주변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박근혜의 친위세력 친박계 의원들도 집권하면 박근혜의 거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에 영입되어 재벌좌파라며 운운하던 김성주씨도 앞 뒤 가리지 않는 몰상식적인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박근혜 캠프의 일원으로서 연세대를 찾아가 황상민 교수의 징계를 요구한 것은 권력을 등에 업고 정치적 압력을 넣는 것과 같았다. 정녕코 징계 요구가 필요하다면 새누리당 명함을 버려야 할 것이다.
박근혜 옹호한답시고 야권에 대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막말을 쏟아내는 김성주씨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모범적인 성공담의 여성기업가로 말하는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후보 선출 후 박근혜 주변 세력의 행태들이 MB 주변들의 몰상식적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언론장악에 대한 성찰 없는 박 후보 주변의 행태에서 보듯, 박근혜 집권시 언로가 막히는 답답한 사회현상들이 계속해서 연장될 것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또 다시 집권해선 안될 또 다른 이유이다.
PS..얼마전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부일장학회의 김지태씨 유가족들에게 친일파 및 부정부패자로 모는 파렴치함을 보여준 바가 있다.
수동적이고 생계적인 이유에서 관련된 것을 친일파로 모는 것은 박정희의 적극적 친일과 비교되는 황당한 것이었지만 4.19 혁명을 위해 노력했던 김지태 사장에게 친일파로 모는 것은 유가족에 대한 모독으로서 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역사 인식 문제가 드러났던 상황을 남겨두고 대선 유세에 뛰어든 박근혜 후보, 집권하면 자신의 문제를 덮고 넘어가는 국정운영 행태가 불을 보듯 뻔해 보였다.
박정희 정권에서 몸담았던 한 노년 인사가 MBN 방송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정수장학회는 강탈이 아니라"며 김지태 유가족들을 대한 왜곡성 주장을 한 장면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 장면에서 그는 어딘가를 쳐다보며 버벅거리기도 했다. 누군가가 적어준 글에 따라 읽는 것으로 보였다. 박근혜 친위 인사가 아니었다면 누구였을까?
두루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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