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한 호소문

<독자 기고> 재미동포 정광채 2012년 12월 31일 (월) 09:50:00 정광채 tongil@tongilnews.com 정광채 (재미동포) 통일은 우리 민족 나아가 인류를 위한 역사적 위업이다 가끔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아주 간단명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지극히 평범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해온다. 이해할 수 없으며 안타깝다는 듯이 묻기를 왜 너희는 아직도 통일을 못하느냐이다. 그들의 생각에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외관상 남북이 확실히 다른 것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체제인데 현대 세계에서는 구시대적인 이념대결이 이미 구닥다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유독 미국, 일본 및 한국에서만 지독한 무한경쟁의 미국식 자본주의가 정치군사적 동맹관계 하에 진을 치고 북한은 북한대로 북한식 공산사회주의를 옹고집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념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거의 관심밖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전문가가 아니고 우리의 사정을 오랫동안 주시하지 않았다면 한반도의 속사정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대충 알지 않고는 우리의 분단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와 분단의 역사가 그만큼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의 통일을 가로막는가? 우리의 슬픈 역사를 관심있게 보아온 국민이라면 왜 우리가 이토록 오랫동안 분단의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지 가끔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의 통일을 가로막는 몇 가지 중요한 장애요소가 있는 것 같다. 필자의 소박한 평소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역사적 정치적으로 아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개의 이질적 배타적 집단이 있는 것 같다. 먼저 일제식민지시대를 구가한 소위 친일집단으로 해방 후 친미로도 변신을 거듭한 남한의 극우보수적 기득권자들 및 그 추종자들을 들 수 있겠다. 여기에는 역대 친일친미적 군사정권 하의 산업화 과정에서 새로 부상한 경제적 기득권자들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대칭점에는 북한의 정치권력집단인 공산사회주의자들이 있다. 남한의 친일친미적 집단의 시각에서 보면 6.25동란을 일으키고 공산사회주의 국가를 세워 민족의 분단을 고착화시킨 북한정권은 증오의 대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 두 정치이념적 집단은 태생적으로 앙숙의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물론 이들 두 집단의 대립배경에는 상이한 이념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일제식민지 잔재 및 기득권자들의 처리과정에서 발생된 상충하는 이해관계 및 적대관계가 중대한 분열과 대결의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6.25를 계기로 자의반 타의반 북한을 탈출한 많은 탈북자들이 남한의 보수세력의 다수를 점하고 반북을 외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 심지어 이들은 적대적 공생을 하면서 분단과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이들은 각각 남북한에서 기득권세력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부문에 걸쳐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으며 상대의 존재를 남북간 긴장과 분쟁의 탓으로 단정하고 이런 상황을 자신들의 집권연장을 위해 악이용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 두 집단이 자신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서로간의 역사적 대타협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한 통일의 커다란 걸림돌로 계속 작용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상이한 제체이다. 이는 내외관상 가장 중요한 분단의 요소임에 틀림없다. 우리 모두 솔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자. 공산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맹점에 대한 거부감 내지 반작용으로 출발했을 것이나 이제 그 시효가 끝났는지 북한과 쿠바 등에서만 온존하고 있다. 대신 복지를 근간으로 한 진화된 자본주의, 즉 북유럽이나 캐나다식 복지자본주의 내지 사회민주주의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구닥다리 공산사회주의와 무한 경쟁의 미국식 자본주의에 사로잡혀 대결을 위한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증오에 눈이 어두워 진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세계가 의아해할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남북의 체제여 닮아가라 이미 작고한 리영희 선생님께서는 일찌기 체제수렴론을 주장했다고 한다. 필자도 일찌기 그런 생각을 해왔으며 이에 지극히 공감한다. 공산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상적으로 교배, 장점을 취사선택한 체제를 말한다. 합리적이고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북구 및 캐나다의 경제체제도 그러한 이상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구태의연한 체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 실용주의가 아니겠는가? 진정한 민주주의는 함께 살고 있는 구성원 하나하나에 애착을 가지고 그의 전 생애가 근원적으로 불평등과 특별한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는 제도가 아닐까? 적어도 상이한 체제하에 분단을 지속하려는 명분은 이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서 볼 때 남북체제 모두 문제가 있음에 틀림없다. 남한으로서는 자본주의를 할 만한 준비나 여건이 미국에 비해 훨씬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미국보다 훨씬 무질서한 운용을 하고 있으니 여기서 살고 있는 국민 특히 서민들의 고통과 박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북한 또한 가장 경직된 사회주의를 국민들에게 강요해 왔으니 이 또한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어느 지인은 북한 동포들을 체제의 울타리에 갇힌 순한 양들이라 했다. 밖의 세상을 전혀 모르거나 유리되어 살다 보니 오직 나라가 요구하는 질서와 목표에만 순치되어 있는 것이다. 필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남한에 총기자유를 허하고 북한이 완전 개방을 했을 때 과연 어떤 양상이 벌어질까이다. 남한의 첨예한 사회적 갈등과 북한의 경직된 사회가 갖는 취약점을 상상해 보았을 때 어떠한 양상이 전개될 것인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남북한 사회가 불안정하고 비민주적임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의 체제의 장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의 체제를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나의 체제만을 옹고집할 것이 아니라 상대 체제의 장점을 발견하고 나의 체제를 진정 반성할 때 상대방이 진정으로 보이고 서로를 존경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지리한 극단적 체제경쟁을 계속해온 우리가 갖는 역사적 운명적 책무는 바로 두 개의 대표적 역사적 체제를 적절히 배합하여 새로운 이상적 미래지향적 체제를 창안해 내는 것이다. 이는 가장 지리하게 체제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세계를 향한 우리의 위대한 숙제이다. 이를 훌륭하게 해결했을 때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고진감래는 실현될 것이며 우리 민족은 동방의 등불 나아가 세계의 등불이 될 것이다. 미국을 극복하고 앞서자 6.25 휴전협정 이후 공식 태동한 한미동맹관계가 60여 년을 지속하고 있다. 그 동맹관계가 전방위적으로 심화되다 보니 우리의 일상생할 구석구석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하지만 동맹관계를 가졌다고 해도 우리가 미국과 똑 같은 체제 하에서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국 국민의 거의 절반도 자신들의 체제에 대해 신뢰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들도 변화하려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미국을 극복하고 미국을 능가할 고민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미국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있어야 하나. 우리의 변화를 향해 우리 스스로 연착륙했을 때 우리 모두 함께 승리할 수 있다. 미국을 앞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을 때, 통일을 했을 때 미국의 대한반도 개입정책 또한 실패작이 아니라 성공한 것이 될 것이다. 이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계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쯤에서 미국도 우리 민족을 놓아 주고 통일토록 도와주어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 하에 통일하자 이것이 한반도의 시대적 역할이요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우리 민족의 위상은 향상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훌륭한 자질이 너무 오래동안 이념투쟁에 소모되지 않았을까? 그 시간이 아깝고 우리의 희생이 슬프지 않은가? 그러한 고통의 시간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은 미래지향적 이상적 체제를 창안하고 그 체제 하에 완전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남북의 현상유지식 체제 하의 통일은 남북한 기득권자들의 정치적 성찬에 불과할 것이다. 남북의 민초들의 인생살이에 근원적으로 보다 나은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통일은 평가절하되어야 한다. 그 오랜 고통의 세월동안 연마된 우리의 자질과 능력을 새로운 시대를 창안해 내는데 사용하자. 동서양의 문명을 두루 경험해온 우리의 소양을 동서양문화를 융합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여 제3의 보편적 가치를 창안해 내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하자. 이러한 과정은 남북이 화합하고 통일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우리의 통일을 가로막는 쟁점들에서 민족적 대화합을 기하고 미래지향적 체제에 합의한 뒤 완전통일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하자. 그 동안의 고통이 훗날 의미있는 민족적 교훈과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소중한 통일국을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지혜를 짜내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토록 하자. 분단의 유산을 후손에게 남기는 것은 죄악이다. 우리 민족사상 가장 큰 통일국가를 미래지향적 이상적 체제 하에 세워보자. 진정한 민주주의가 평화 통일의 선결조건이다. 천칭의 죄우가 균형을 이루듯 자유와 평등이 조화되고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이룩하자. 우리의 이상적 통일위업은 인류세계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상적 통일한반도는 동북아평화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광채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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