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투티가 더 큰 새끼에 ‘강제급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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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가 더 큰 새끼에 ‘강제급식’하는 이유
먹이 등 환경조건 좋으면 보채는 새 먼저, 나쁜 상황에선 큰 새끼 먼저
생존 가능성 더 중시한 결과…조사 대상 4분의 1에서 나타나
번식기를 맞은 새들은 바쁘다. 짝을 찾고 둥지를 만들어 알을 품기까지도 힘들지만 새끼가 태어나면 고행은 절정에 이른다. 쉬지 않고 보채는 새끼들을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미가 먹이를 물고 둥지에 날아들면 새끼들은 일제히 입을 한껏 벌리고 소리를 지르며 먹이를 달라고 조른다. 대개 먹이는 한 번에 하나밖에 없다. 누구 입에다 넣어 줄까. 그것이 문제다.
흔히 먹이를 덜 먹어 배가 고픈 새끼가 더 억척스럽게 먹이를 조르고, 어미는 당연히 그렇게 보채는 새끼를 우선적으로 먹여 형평성을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과 박사과정생인 샤나 카로는 새의 번식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는데도 어느 새끼에 먹이 주는지에 대해 해석이 제각각이란 데 주목했다. 그는 전 세계 새 143종을 대상으로 새끼 기르기를 조사한 300건 이상의 연구 결과를 분석해 그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29일치에 보고했다.
연구팀의 결론은 번식지 환경의 예측가능성과 질이 먹이 주는 방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환경이 좋을 때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어미는 배고프다고 보채는 새끼에 우선적으로 먹이를 준다. 여건이 좋고 예측 가능하면 어미는 새끼를 모두 길러내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덜 먹어 발육상태가 늦은 새끼를 우선적으로 돌보는 것이 그런 전략에 맞는 선택이다. 가장 시끄럽게 보채고 입을 크게 벌리는 새끼 입에 먹이를 넣어주면 된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하거나 어떻게 될지 모를 때 어미는 새끼의 ‘상태’보다 ‘자질’을 먼저 본다. 먹이를 조르는 작은 새끼를 제쳐놓고 나중에 생존할 가능성이 큰 몸집이 나은 새끼한테 먹이주기를 집중한다는 것이다.
조사한 종 가운데 4분의 1에서 이런 행동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역경에 닥친 후투티는 배 고프다고 야단인 작은 새끼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배가 불러 잠자코 있는 커다란 새끼의 부리를 벌려 ‘강제 급식’을 하기도 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갈라파고스의 물새인 푸른발부비도 더 큰 새끼가 어미한테 더 많이 조르고 더 많은 먹이를 획득한다.
카로는 “먹이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큰 소리로 먹이를 조를 수 있는 것은 가장 건강한 큰 새끼이다. 그럴 때 큰 새끼의 소리는 조르는 게 아니라 자랑하는 것에 가깝다. 마치 ‘내게 투자해. 내가 가장 확실한 새끼니까.’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연구자들은 또 나쁜 여건에서 새끼를 기를 때 새들이 고려하는 유망한 새끼의 자질로는 몸의 크기와 소리 크기 말고도 입의 오렌지색 밝기, 특정 깃털이 반사하는 자외선 강도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Caro, S. M. et al. Unpredictable environments lead to the evolution of parental neglect in birds. Nat. Commun. 7:10985 doi: 10.1038/ncomms10985 (2016).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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