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의 두 얼굴…40대 간호사의 죽음
등록 :2016-06-24 09:33수정 :2016-06-24 11:16
10년 일한 진료과 이동배치에
괴로워하다 병가내고 극단 선택
전남대병원 간호사 절반 이상
수술실 안 의사 폭언 시달려
괴로워하다 병가내고 극단 선택
전남대병원 간호사 절반 이상
수술실 안 의사 폭언 시달려
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 이아무개(47)씨가 지난 19일 광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편과 두 딸을 남겨둔 채였다. 실습 평가 1등으로 입사해 그토록 힘들다는 수술실에서도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24년 경력의 책임간호사였다. 최근 10년 넘게 근무해오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다른 과로 배치된다는 통보를 받고 괴로워하다 수면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동료들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명백한 재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병원 직원들이 아프다. “일생을 의롭게 살며 간호직에 최선을 다한다”는 선서로 시작했던 이씨의 간호사 생활은 왜 죽음으로 끝난 걸까. 이씨는 병원 쪽으로부터 부서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료 간호사는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3년 전 의료기관 평가 준비 업무에도 동원돼 격무에 시달리며 우울증까지 겪었는데 40대 후반의 그에게 부서를 바꾸라는 말은 다른 진료과목 업무를 새로 배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말과 같았을 것”이라고 했다. 4주간 병가를 냈던 이씨는 복귀 시점인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고 일요일 오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1일 광주 전남대병원 앞에서 19일 숨진 수술실 간호사의 업무상 재해 인정을 촉구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남대병원지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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