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출각도가 북극성-1호처럼 사선이 아닌 거의 수직으로 솟아올랐다는 점이 주목된다.(카메라의 촬영 위치에 따라 사선인데 수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연합뉴스 등 거의 모든 언론이 수직으로 솟구쳤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다.)
미국의 트라이던트와 중국의 쥐랑 잠수함미사일은 사선으로 사출된다. 이는 혹시 폭발사고가 났을 때 잠수함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것이다. 잠수함탄도미사일에는 수소폭탄이 10여개까지 장착된다. 그게 불의의 사고로 잠수함 위에서 터진다면 아무리 수중에 있더라도 잠수함이 받을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미국은 사선으로 사출했다가 바로 방향제어를 통해 수직으로 자세를 잡은 후 수직상승하다가 다시 각도를 점점 꺾어 사선 비행을 한다. 중국은 사출장면만 공개했고 비행장면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한 영상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북이 공개한 첫 잠수함미사일 북극성-1호는 사선으로 사출해서 사선으로 일정 기간 비행했다.
북이 두번째 발사한 북극성-1호도 수직으로 사출했고 이번 세번째 북극성 잠수함미사일도 수직사출이었다.
이와 같은 수직 사출은 러시아의 전략잠수함미사일 시네바와 블라바의 특징이다. 결국 북은 사선 사출과 수직 사출 어느 것이든 다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와 북이 사선 사출 기술이 있음에도 수직 사출을 하는 것은 그 위에서 폭발사고가 나더라도 안전할 수 있는 깊은 심도에서 발사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이동하면서 발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거나 불발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거나 뭔가 대책이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 2015년 12월 2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관측선박에 탑승하여 참관하는 가운데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진행된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발사시험 중에 전략잠수함이 수중에서 발사한 북극성-1호가 화염을 뿜으며 하늘 높이 솟구쳐오르는 상승비행장면이다. 북의 두번째 잠수함탄도탄 시험이다. 이때는 매우 높이 떠서 점화를 이루었다. 그래서 점화 후 갑자기 상승속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첫번째 발사했던 북극성-1호는 평균적 높이에서, 두번째는 꽤 높은 고도에서 점화가 이루어졌는데 아마 사출력보다 잠수함이 더 깊이 들어가지 않아서 발생한 현상인 듯 하다. 아니면 의도적으로 북이 얼마나 사출압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사출력은 화약이 아닌 물과 공기 등을 고압으로 압축한 힘인데 그것을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그 육중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밀어올리려면 그 반동만 해도 엄청나다. 잠수함 그걸 이겨낼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 사출기술이어서 보통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인도가 수십년 째 여기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높은 고도로 솟구쳤던 두번째 북의 잠수함미사일 발사 시험은 북의 사출기술이 얼마나 높은가를 말해주는 예로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은 거의 사출과 동시에 그 속도 그대로 자연스럽게 점화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첫번째와 두번째처럼 멈칫하는 순간이 거의 없었다. 이는 러시아와 미국 등 오랜 기술을 축적한 나라들의 잠수함미사일에서 흔히 보여지는 장면이다.
러시아의 최신 잠수함탄도탄 블라바의 경우 워낙 먼거리에서 촬영한 동영상이어서 더욱 그렇게 보이는데 물 속에서 점화를 한 상태로 사출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사출속도가 떨어지기 전에 자연스럽게 사출과 동시에 점화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하면 초기가속에 드는 힘을 많이 줄일 수 있고 가장 안전한 자세로 비행을 유도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번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은 세계 최강의 잠수함미사일 기술을 가진 나라들 못지 않은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며 최종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완성했음을 확인한 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북에서 쏘아올린 북극성 미사일은 거의 수직으로 계속 날아갔다. 원래 탄도비행을 통해 먼 거리로 보내려면 45도 각도로 방향을 잡고 비행해야 한다. 실제로는 대기가 없는 우주공간을 많이 날으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 보다 더 고각으로 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북이 수직으로 올린 것은 수평이동을 했을 경우 일본 등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수평으로 갈 만큼 거의 수직으로 비행하게 했던 것 같다. 이럴 경우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체(재돌입체)가 훨씬 더 높은 열과 충격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북에서 북극성과 관련하여 재돌입체 시험을 했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북은 이번에 그런 시험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북이 북극성 시험 당시 목표상공에서 기폭장치에 의한 폭발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어떻든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재돌입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고체연료로켓은 연료를 조금 넣을 경우 완벽한 시험이라고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고체연료를 조금만 넣어 그 고도가 아주 높지 않아 재돌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아니어서 발표에서는 생략했을 수는 있다.
북은 원래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을 수직으로 우주공간까지 올린 다음에 그때부터 온갖 방향조정모터를 가동하여 수평 지그재그 비행을 통해 목표 상공까지 찾아가서 다시 수직으로 내리 꽂는 형태로 목표를 타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신형미사일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요격을 회피한다. 대칭을 이루는 정화한 포물선 궤도 비행을 하게 되면 언제 어디를 지나가게 된다는 것을 상대가 쉽게 계산하여 요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이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도 그런 요격회피기동을 할 수 있는 미사일임을 북이 수직비행을 통해 은근히 암시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완성의 의미로 북극성-1호니 -2호니 하지 않고 북극성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인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이 매우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고체연료미사일은 추진력이 좀 액체에 비해 떨어지기는 해도 연료주입시간이 필요 없어 언제 어디서나 바로 발사할 수 있는 가장 위력적인 탄도미사일이다.
그래서 액체연료를 사용했던 러시아도 요즘은 액체와 고체연료로켓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미국은 아예 애초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모두 고체연료로켓으로만 만들어왔던 것이다.
고체연료로켓은 불꽃이 안정적으로 균일하게 잘 퍼져나오는 것이 중요한데 북의 북극성 미사일은 매우 안정적으로 불꽃이 퍼져나왔다. 여러개의 엔진 노즐을 다발로 묶은 액체연료 로켓과 달리 단일노즐이라 그런지 붓처럼 끝이 뾰족하게 모아지지는 않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화염이 남긴 비행운의 색깔이 꽤 높은 고도에서 검은색 계열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만약 중간에 끊김이 없이 서서이 이렇게 색깔이 바뀌었다면 대기의 농도 차이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북극성의 비행운은 검색이 딱 멈춘었다가 바로 흰색의 비행운으로 바뀌어나왔으며 그 퍼지는 정도도 퍽 작아졌다.
이는 미사일 내부의 요인에 의한 변화를 암시하는데 이것이 바로 계단열분리 성공 장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은 이 북극성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성공 사실을 사진과 함께 보도하면서 "(시험발사가) 최대발사심도에서의 탄도탄랭발사체계(콜드런칭) 안정성과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를 이용한 탄도탄의 수직비행체제에서의 비행동력학적특성, 계단열분리의 믿음성, 설정된 고도에서 전투부핵기폭장치의 동작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으며 이 모든 것에 완벽히 선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영상을 보니 왜 이런 발표를 했는지 어느 정도 미루어 짐작이 간다.
북은 이런 잠수함탄도탄을 장착한 잠수함들이 이미 멀리 대양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암시를 곳곳에서 던지고 있다. '원양의 해병들이 외로움과 고독에 빠지지 않도록...'등등의 암시성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소개되기도 했다.
군사는 국민의 생명 재산과 직결된 문제이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정도면 정부와 국방부는 이미 북이 수소탄을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실전배치하고 있다고 보고 대응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북이 이런 전략무기를 실전배치했다면 미국과 전쟁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결심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북도 미국 대도시에 섬멸적 수소탄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되었는데 미국은 북과 달리 지하 대피시설이 없어 전국민이 소멸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그에 비해 북은 시설이 파괴되어도 사람들은 지하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다. 따라서 탐지가 어렵고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없는 잠수함발사핵탄두미사일 실전배치는 가장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북은 그런 위협을 하고 있다.
0.001미리의 군사적 도발뿐만 아니라 대북적대시 정책을 버리지 않고 계속 북에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면 미국을 이 지구상에서 소멸해버리겠다는 위협 발언을 거의 한 달이 멀다하고 계속 내놓고 있다.
북이 남측에 던지는 호전적인 경고도 그래서 그저 던지는 엄포성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당국자들은 북의 잠수함을 탐지하여 무력화하는 군사기술적인 대책을 마련하면서도 한반도가 그런 치명적인 사태로 가지 않게 남북관계를 지혜롭게 관리하고 관계를 호전시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김정은위원장이 직접 당과 정부를 대표하여 조국통일 3대헌장에 입각한 평화통일의지를 다시 확인하였고 6.15남북공동선언 등의 이행으로 그 평화통일을 앞당겨 가자가고 공식 제안을 하였다. 현재 이를 받아안고 북의 각 부서에서 전폭적인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이어지는 군사당국회담제안을 하고 있고 6.15, 8.15 기념행사를 민간차원에서 남과 북이 함께 열자는 합의에도 북은 흔쾌히 응해 나섰다.
북이 이런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의지를 천명하지 않고 무력통일만 외친다면 전 국민의 세금을 다 털어부어서라도 북과의 결전에 모든 준비를 해야겠지만 북이 평화적 통일 의지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이기에 평화적으로 조국을 통일하여 한반도에서 영원히 핵전쟁 위협을 가셔내려는 노력을 우리 정부와 당국도 최선을 다해 경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상임대표 고희철 기자 khc@vop.co.kr 발행 2024-06-06 16:14:31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전면으로 부상해 4.10 총선 결과 민주당의 한 축을 이뤘다. 대개 언론에는 ‘친명 강경파’ 조직으로 소개된다. 지난 2일 2기 강위원 상임대표가 선출됐다. 한총련 의장을 거친 강 대표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서 여민동락 공동체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민형배 구청장 시절 광산구노인복지관장 등을 거쳐 이재명 도지사 시절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일정을 총괄했고, 그 뒤 당대표 특보와 혁신회의 1기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혁신회의는 국회의원 31명을 배출해 당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불린다. 강 대표 본인은 경선에서 사퇴해 국회 입성에 실패했지만 상임대표가 됐다. 그러나 혁신회의와 강 대표는 언론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언급된다. 친명, 강경, 팬덤, 개딸 등의 연관어와 함께. 특히 국회의장 후보 경선으로 촉발된 당원민주주의 논쟁은 부정적 보도 증가에 기여했다. 3일 여의도의 오피스텔에 자취방처럼 차려진 혁신회의 사무실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묻고자 한 것은 간단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으로 당을 장악했다는 비판과 극성 팬덤을 앞세워 국회까지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비판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03 ⓒ민중의소리 1시간을 예정한 인터뷰는 2시간 30분을 넘겨 간신히 ‘중단’됐다. 그는 거침이 없었고, 할 말이 많았다. 그의 말은 영광군과 광산구와 경기도를 넘나들었고, 5.18정신과 김대중, 노무현도 수시로 언급됐다. 특히 언론의 당원민주주의 폄하에 강하게 반박했다. 친명만 공천되고 비명은 탈락한다는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에 강 대표는 “그게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작업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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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칼럼] '서초동 권력'이 접수한 한국사회 세계관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6.08. 04:09:34 한국은 '삼권분립'으로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권력 지형을 갖고 있다.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틈새에 제 4부라 할 수 있는 '검찰 권력'이 존재한다. 검찰은 행정부 소속이지만 스스로를 '준사법기관'으로 여긴다. 한국 검찰은 행정부이면서 행정부 포함 3부의 권력을 모두 견제하는데, 이 '검찰 권력'의 핵심은 수사와 소추의 독점 권한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범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1차적으로 판단하는 권력이다. 원래 검찰은 법을 집행하는 행정권의 '절제'와 '인권 보호'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식 원님 재판을 막기 위해 사법권을 행사하는 판사와 동등한 수준의 법률전문가를 국가에서 고용해 '형사 절차'의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기소독점권'과 같은 막강한 권한으로 '수사와 소추'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한국 검찰은 3권의 사각지대에서 독특한 포지션에 자리를 비집고 들어앉아 한국 사회를 호령해왔다. 그리하여 한국에서는 3권 분립이 아니라 독특한 권력 분류법이 구전을 통해 존재한다. 이른바 '한국사회 세계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여의도 권력(정치)과 서초동 권력(검찰), 그리고 강남 권력(재벌)의 '삼권분점'으로 이뤄진다. 서울의 유명 지명들을 딴 이 권력 분류법은 '삼권분립'과 같은 따분한 학술적 규정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해준다. 비유하자면, '삼권분립'이 낮의 권력 지형도라면, '삼권분점'은 밤의 권력 지형도다. 교과서와 필드매뉴얼의 관계라고 할까? 이 '구전설화'의 세계관에서 '행정부'를 따로 뺀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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