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방패’로 새끼 지키는 엄마 불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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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방패’로 새끼 지키는 엄마 불곰의 지혜
`적의 적은 친구' 전략, 엄마 곰의 최대 위협은 다른 수컷 곰
영양섭취 적지만 안전 위해 번식기 동안 인가 근처 머물어
새끼를 데리고 인가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어미 곰을 보면 동물학자들은 이제까지 이렇게 생각했다. “음식 찌꺼기를 얻어 먹으려는 군.”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앞으로 바뀌어야 할지 모른다. 어미 곰은 손쉬운 먹이가 아니라 최대의 위협인 수컷 곰으로부터 새끼를 지키기 위해 인가에 접근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오스트리아 연구자들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스웨덴 남부에 있는 1만3000㎢ 넓이의 침엽수림에서 30마리의 어미 불곰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행동을 연구했다.
이 방대한 숲은 인구밀도가 매우 낮지만 도로망이 잘 뚫려있고 주민은 주기적으로 곰을 사냥했다. 해마다 8~10월 동안 사냥 할당량이 채워질 때까지 곰을 쏜다. 하지만 새끼를 데리고 있는 엄마 곰은 사냥 표적에서 제외된다.
평소에 불곰은 사람을 피한다. 사람의 발자국을 보면 기겁을 하고 달아난다. 그러나 번식기인 5~7월이 되면 달라진다.
불곰은 유아살애의 습성이 있다. 수컷은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인다. 새끼를 잃은 암컷은 바로 배란기에 들기 때문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수 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새끼 곰 세 마리의 한 마리꼴로 이렇게 죽는다. 유아살해는 곰의 최대 사망요인이다.
엄마 곰은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편다. 우선 수컷 곰이 다니는 장소와 시간대를 피한다. 또 운 나쁘게 만나면 공격적으로 나서 쫓아내거나 아예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해서 유아살해를 피하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이 지역의 엄마 곰 30마리 가운데 성공적으로 새끼를 키운 19마리와 유아살해를 당한 11마리의 행동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성공적인 번식을 한 엄마 곰은 실패한 곰에 견줘 일관되게 인가에 가깝게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곰과 인가의 평균 거리는 성공한 곰은 783m, 실패한 곰은 1213m였다.
유아살해를 피한 엄마 곰은 또 키가 작은 나무와 덤불이 빽빽한 서식지를 선호했다. 그 속에 숨으면 사람이 가까이 오더라도 들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끼를 잃은 곰들은 나무가 울창한 숲이나 습지를 돌아다녔다. 수컷이 있는 곳이다.
사람 발자국이 있어 수컷이 접근을 꺼리는 개활지, 도로변, 마을 주변 등에는 먹을 것이 마땅치 않다. 연구자들은 “새끼를 데리고 있는 엄마 곰은 먹이 대신 안전을 선택한 것”이라며 “번식기가 끝나면 숲으로 들어가 영양보충을 한다”고 밝혔다.
‘적의 적은 친구’ 전략을 펴는 동물은 꽤 있다. 벌새는 천적인 어치를 피해 어치가 무서워하는 참매 둥지 근처를 번식지로 고른다(■ 관련 기사: 천적 피해 더 센 놈 옆에 둥지 트는 벌새). 또 제비가 인가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뻐꾸기의 탁란을 피하기 위해서란 주장도 있다(■ 관련 기사: 제비는 뻐꾸기가 피해 인가로 왔다).
사람을 방패로 삼는 포유류도 적지 않다. 캐나다 수컷 불곰은 연어 사냥터에 사람이 나타나면 자리를 피하지만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은 그 기회를 살려 연어를 잡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야생동물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야생동물 관리자들은 사람에게 접근하는 곰이 양질의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얻기 위해서라고 가정하곤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연구결과는 엄마 곰이 최대의 위협요인인 사나운 수컷을 피하기 위해 사람에게 접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Steyaert SMJG, Leclerc M, Pelletier F, Kindberg J, Brunberg S, Swenson JE, Zedrosser A. 2016 Human shields mediate sexual conflict in a top predator. Proc. R. Soc. B 283: 20160906.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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