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북 여종업원 부모들 절규 무참히 짓밟아

    [논평] 박근혜, 북 여종업원 부모들 절규 무참히 짓밟아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6/05 [08:0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6년 6월 3일 민변과 종교인들의 12명 북 종업원 접견신청 기자회견,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라는 곳이 저렇게 담장위에 높은 철망을 쳐 놓고 건물에 온갖 안테나가 꽂혀있어 무슨 특수 군사시설 같았다.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되어 있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단 한 발짜욱도 나올 수 없는 곳이었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철망 담장으로 완전히 차단된 정부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민변 변호사들은 관타나모 수용소보다도 더 철저히 차단된 곳으로 그간 탈북자들에게 수많은 인권유린행위가 자행되었다고 한다. 김모 탈북자도 본지와의 대담에서 조사관에게 "여기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서 묻어 버리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협박을 듣고 공포에 떨었었다고 말했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이제는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게 되었다. 
    당국자는 전례 없던 일이라며 입국 당시 12명 북 여성 종업원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청와대에서 공개하라고 해서 총선 직전에 전격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북에서 청와대 보복타격까지 운운했기에 대통령이 이 사건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음에도 하루하루 애가 타서 날로 야위어가는 북 어머니들의 모습을 공개된 동영상이 한 둘이 아니어서 정부에서 다 알고 있을 것임에도 어쩌면 북 12명의 여성 종업원들을 이렇게 철저히 철망 둘러친 저 높은 담장 안에 가두어 놓고 얼굴 한 번 비춰주지 않을 수 있는가.

    ▲ 눈물 젖은 충혈된 눈으로 민변에 모든 것을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북 식당종업원 한행복 양의 어머니, 위임장을 쓰러 나온 북 부모들의 넋이 나간 비통한 표정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자주시보

    ▲ 딸의 걱정으로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북 부모들     ©자주시보
    ▲ 자신의 딸이 납치되었다며 통곡하는 북 여종업원 부모     ©자주시보

    지난 3일 정부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구 합동신문센터) 앞에서는 4명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과 18명의 종교단체 대표들이 모여 북 여성들에 대한 접견신청을 했지만 센테에서는 국정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며 접견을 거부하였다.

    민변 차원의 6번째 접견신청을 불허한 것이며 종교인들에 대해서도 첫 불허이다.

    이번 접견은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12명 여성종업원들의 부모들이 단식 중에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문까지 언론에 보도되어 말로 할 수 없는 걱정어린 마음으로, 부디 우리 딸들이 건강하게 잘 있는지라도 확인해달라면서 대신 접견과 구제를 바란다는 위임장을 민변에 보내왔는데 그 위임장의 부모가 진짜 부모가 맞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추가 증거 등 몇 가지를 법원에서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럴 걸 예상하고 민변에서는 이미 통일부에 북녘 부모들 접촉신청을 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어 가장 좋은 방법이 북 여성들 본인들에게 확인하는 것이어서 찾아온 것이다. 특히 여성들 본인이 이 보호소에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인신구제신청을 직접 요청하면 어렵게 북에서 관련 서류를 받아올 필요도 없다.

    관련 기관에서는 북 여성들이 인신구제신청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진심인지를 알려주는 어떤 동영상도 공개한 것이 없다.

    다 떠나서 설령 여성들이 정말 인신구제를 바라지 않고 보호소에 더 있겠다고 하더라도 일단 북의 부모들이 저렇게까지 걱정을 하고 있기에 얼굴이라도 한 번 씩 변호사들에게 비춰주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거나 아니면 관련 기관에서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여 "엄마 아빠 나는 잘 있으니 걱정마세요"라는 한 마디만 하는 모습이야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지 않는가.

    ▲ 북 부모들 납치된 딸이라며 12명의 사진과 이름 전격 공개     ©자주시보

    이미 북 여성들의 얼굴은 북의 부모들이 다 공개했기에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그럴 리는 절대 없겠지만 12명의 북 여성들이 모두 사회주의자 부모들이 싫기에 엄마 아빠가 걱정으로 죽건 말건 나는 모르겠다고 불효막심한 행동을 하려고 해도 그러면 안 된다고 그래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가 아니냐며 일단 안심시켜드리라고 설득해서라도 하루 빨리 동영상이라도 공개해야 정상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면회소에 있던 관계자는 "그 보모들 문제야 북에서 살고 있으니 북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와는 상관 없다"고 대뜸 내뱉었다."

    그래 "아니 어째서 그게 여기와 상관없다는 것인가. 국정원 말대로라면 지금 북 여성들이 어떤 큰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가. 그것을 바로잡아 주어야 진정 참다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국정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런게 아니고..." 얼버무리더니 "나는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이지 그런 결정을 할 사람이 아니니 나에게 따지지 말라"며 자리를 피해버렸다.

    결국 위에 높으신 분들이 결정권자라는 말이었다.

    그 높으신 분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꽃 같은 딸들이 단식으로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잠도 못자고 밥도 넘기지 못하면서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북녘의 부모들을 보면서도 "우리는 모른다. 절대 12명 여성들을 공개할 수 없다. 그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말로 계속 숨겨두기만 하고 변호인도, 이제는 여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게겠다는 종교인들마저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대한미국이 말하는 민주주의이고 인권인가.

    부모가 죽건말건 상관도 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자식 간의 정도 하루아침에 무우를 난도질하듯 싹뚝싹뚝 잘라버리는 것이 그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인권인가. 우리가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단 말인가.

    하긴, 세월호 403명의 죽음으로 놓고 일년에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 정도가지고 왜 이 난리냐는 말을 아무 꺼리낌 없이 내뱉는 대한민국 정부 정치인들을 보면 북녘 부모들의 안녕이야 눈에 들어올 리가 있겠는가.

    사람들의 가슴에 피눈물을 나게 하면 특히 부모 자식의 정을 끊는 피눈물을 흘리게 하면 두고두고 저주를 피치 못할 것이다. 반드시 천벌을 받고야 말 것이다.
    부모 자식 사이의 정이 끊어진다는 것은 이 인류의 마지막 인성이 다 무너진다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감히 넘어서는 안 될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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