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인사개편, 경제.전문성 중시
통일부, 북 당.정.군 2년 동안 218명 중 97명 교체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승인 2013.10.08 16:50:59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당과 내각 인사 개편이 경제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분석됐다.
통일부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정.군 주요인사 218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인 97명이 교체됐다. 특히, 당과 내각은 경제분야와 각 분야별 전문가를 주요 직책으로 발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이다.
이는 지난해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경희 당 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중용된 데 반해, 지난 4월 7차 최고인민회의에서 대표적 경제통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의 경우, 부장급 이상 96명 중 38명으로 40%가 교체됐으며, 당 정치국을 확대하고 경제와 기술관료를 중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이 27명에서 36명으로 충원된 점과 곽범기 당 비서와 로두철 내각 부총리의 후보위원 진출, 박봉주 내각 총리의 정치국 위원 진출 등이 두드러진다.
또한 곽범기 당 계획재정부장, 백계룡 경공업부장, 한광복 과학교육부장 등이 당 부장에 신규임명된 점은, 김정은 시대가 경제와 분야별 전문성을 중시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반면, 당 정치국 내 군부인물 비중은 23%에서 35%로 증가했지만 상무위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시대 들어 당 중심의 국가운영 강화가 특징"이라며 "김정일 시대에는 잘 하지 않던 당 관련 회의체를 통한 의사결정을 자주하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 분야의 경우는 상급 이상인 118명 중 55명인 47%가 교체되었는데, 이 또한 경제분야와 전문성 위주의 인사 개편으로 분석됐다.
국방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4월 5차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국방위원회 위원에 포함, 위원이 5명에서 7명으로 보강됐다.
내각의 경우, 박봉주 총리가 임명된 것과 동시에, 2012년이후 교체된 상급 27명 중 85%인 23명이 경제관련 인물로 교체됐다.또한 내각 내부 승진비율은 74%로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가우주개발국, 원자력공업성,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등의 조직이 새로 신설된 점이 두드러진다.
이에 반해, 군 인사는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핵심 요직자 전원이 빈번하게 교체되는 경향을 보였다.
통일부 분석에 따르면, 총참모장의 경우, 리영호에서 현영철(2012년 7월), 김격식(2013년 5월), 리영길(2013년 8월)로 교체됐으며, 인민무력부장은 김영춘에서 김정각(2012년 4월), 김격식(2012년 12월), 장정남(2013년 5월), 작전국장은 김명국에서 최부일(2012년 4월), 리영길(2013년 3월), 변인선(2013년 8월)으로 각각 교체됐다.
이에 반해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4월 임명된 이후,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위원 등 핵심요직을 겸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군 핵심인물의 계급이 강등되거나 복원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대장으로 강등(2012년 12월)된 뒤 차수로 복권(2월)됐으며, 최부일 대장은 상장에서 복권됐다. 김영철 대장도 중장에서, 김명식 중장도 소장에서 최근 복권됐다.
하지만 현영철은 지난해 10월 대장으로 강등된 뒤 지난 6월 상장으로 다시 강등됐다.
이에 대해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대체로 군 지위를 하향화하는 경향으로 보인다"며 "김정일 위원장 시절 다소 부풀려졌던 계급이 전반적으로 당의 군대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계급을 내리거나 순환을 빨리 하는 차원에서 보직인사들을 자주 교체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전반적으로 김정은 시대 군부를 이끌어가는 세로운 새대가 정착되는 과정"이라며 "김정일 시대 군 인사들이 점차 퇴진하면서 김정은 시대를 이끌 새로운 군부 인사들이 점차적으로 올라오는 과정이다. 불안정성이라기 보다는 안정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 인물도 초기 김정일 시대 수행그룹이 물러나고 전문성을 갖춘 신진인물로 구성된 김정은 시대 수행그룹이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2012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106회), 최룡해 총정치국장(85회), 김기남 비서(60회) 등이 주류를 이룬 반면, 2013년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112회), 장성택 부위원장(49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박태성 당 중앙위 부부장(46회), 박정천 인민군 상장(36회),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36회), 마원춘 당 중앙위 부부장(30회) 등이 현지지도를 수행해, 50~60대 당 부부장급, 군 부책임자급 전문인사로 구성된 그룹이 떠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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