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南의 자성 촉구...'바람이 잦아들면 파도는 일지 않는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승인 2013.10.10 12:01:37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4일 정책국 대변인 성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의 포문을 연뒤 남측이 '국가원수에 대한 비난은 유감'이라며 반박한데 대해 다시 날선 비난으로 맞받으면서도 "바람이 잦아들면 파도가 일지 않는 법"이라며, 남측의 '자성'과 '순응'여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9일 <조선중앙통신사>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번에 우리가 발표한 성명은 박근혜와 그 일당의 반공화국대결 책동이 더는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데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1차적인 경고"라며 "박근혜일당은 우리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깊이있게 새겨듣고 심각히 돌이켜보면서 고쳐나갈 마음부터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만약 박근혜 일당이 지금까지 우리에 대해 상식밖으로 못되고 너절하게 놀아대지 않았다면 애당초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며, "우리는 남조선 전역에서 미친듯이 벌어지고 있는 사상초유의 반공화국대결 소동의 막후 조종자가 박근혜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변인은 한편으로 "국가원수 지칭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다면 무엇때문에 지금까지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비난에 악을 쓰며 매달려왔는가를 먼저 돌이켜 보아야 한다"고 되묻고 "엄숙히 부언하건대 진실로 국가원수 지칭 문제의 해결을 바란다면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 놀음을 중지하는 실천적 행동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앞서서 대변인은 "이번에 박근혜일당은 다행스럽게도 말 한마디만은 정확히 했다"며 "그것은 북남합의에는 상호비방 중상을 하지 않고 존중하기로 되어있다고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미 이루어진 합의대로 쌍방사이에 신뢰와 화해를 도모하자면 상대를 헐뜯는 짓부터 그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턱대고 그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들부터 심각히 반성하고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타이르듯 말했다. 나아가 대변인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의 이번 경종에 대한 박근혜일당의 순응을 결코 굴종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박근혜와 그 일당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 보려고 한다"고 말해 상호 비난을 끝내자는 의지와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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