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한국 국적 오류도 분단 모순
단일국호 단일팀 되면 체육도 최강국 기대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2/08/02 [18:4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제30회 런던 올림픽은 대한민국(남)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의 분단 아픔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분단이 주는 아픔과 부끄러움은 국적 표기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첫 번째 오기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진행 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과 콜롬비아의 여자축구 예선 경기부터 시작되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형 전광판에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공화국 선수들 이름 옆에 조선의 국기 대신 한국의 태극기를 그려 넣었다.
북의 감독과 선수들은 출전을 거부한 채 거세게 항의했고 세계축구협회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영국 당국까지 나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 했다.
두 번째 국적 오기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일 열린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조선팀으로 소개 된 것이다.
한국팀과 스위스팀 경기가열렸던 코벤트리 스타디움 주변에는 '북한(Korea DPR)-스위스(Switzerland)'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2일(한국시간) 런던엑셀 런던 하우스에서 벌어진 펜싱 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지었을 때다. 경기 결과 안내 방송은 김지연 선수을 소개하면서 국적을 한국(Republic of Korea)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소개한 것이다. 이 소개는 올림픽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됐다.
참으로 분단의 참담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많은 남쪽의 언론매체들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실수를 나무라며 비판하기에 바쁘다.
물론 조직위원회의 이 같은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적어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경기장과 같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경기진행을 포함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이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다고 가정해도 3번씩이나 거듭되는 실수는 지나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민족은 제30회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실수를 그들만의 잘못만으로 보기보다는 분단 모순에서 오는 또 하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구한 역사와 혈통을 가진 배달민족이 외세에 의해 분단되지 않았다면 오늘과 같은 창피함을 당했겠는가 하는 것이다.
아니 분단 되었다 할지라도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합의한 6.15와 10.4 선언을 고수 이행했던들 오늘과 같은 불상사가 있었을까? 곰곰 되새겨 보아야 한다.
6.15와 10.4선언을 이행하여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내세워 단일 국호와 단일기를 들고,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더라면 이 같이 부끄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통일의 이정표인 6.15선언과 그 실천 강령인 10.4 선언을 용도 폐기하고 대북적대정책으로 일관하며 각을 세운 이명박 정권의 반통일, 반민족적 행위에 있다.
역사에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과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는 오류를 저질러서는 안된 다는 것이 역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분단과 적대 정책이 얼마나 무모하고 민족에게 상처와 치욕스런 부끄러움을 주는지를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올림픽에서 분단의 부끄러움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아쉬움 또한 크다.
런던올림픽이 열기를 더해 가는 가운데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수들은 많은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과 실력으로 금메달을 쟁취하고 있다. 2일 현재 남북을 합한 금메달의 수는 벌써 10개로 전통적인 체육 강국인 러시아,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 앞서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고려나 조선(다른 국호도 될 수 있지만)이라는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중국이나 미국도 능가 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분단은 이렇듯 민족에게 아픔과 상처라는 부정적 측면을 확대 하지만, 통일은 8천만 민족에게 자긍심과 기쁨의 긍정적 측면을 키우는 것이다.
2016년 부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는 반드시 통일 된 국호로, 단일팀을 구성하여 배달민족의 기상을 만방에 떨쳐야 한다. 그것이 런던올림픽에서 국적 오기나 국기 표기의 잘못이 주는 최대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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