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이야기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54] ‘멍텅구리’ 이야기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11-29 06:20:07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멍텅구리는 물고기 이름이다멍텅구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2.병의 목이 좀 두툼하게 올라와서 예쁘게 생기지 아니한 되들잇병. 3.도칫과의 바닷물고기몸의 길이가 25cm 정도이며갈색이고 잔 점이 많다몸이 통통하고 가슴지느러미가 크며 배에 빨판이 있어 바위 따위에 붙는다고 되어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멍텅구리는 물고기 이름에서 온 것이 확실하다이것이 확장되어 (주로분량만 많이 들어가는 병으로 되들잇병이 되었고여기서 다시 사람으로 확장되어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뜻으로 바뀐 것이다.
 
멍청이라는 말도 있다이것은 멍텅구리가 멍텅이로 변했다가 다시 멍청이로 변한 것으로 본다함경도 방언에서 과 , ‘과 을 서울말과 다르게 발음할 때가 많다예를 들면 정거장을 덩거당이라고 하는 것이다그러므로 멍청이는 멍텅구리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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