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다녀온 류전민 중 부부장, "북 정세 안정돼 있다"
이경수 차관보와 면담, "유리한 국면 서로 잘 활용하자"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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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1 16: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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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하고 곧바로 방한해 눈길을 끈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1일 오전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북한 김정은 체제가 안정돼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외교부청사에서 2시간동안 진행된 면담 결과를 전하며 “중국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방북에 이어 곧바로 방한하여 방북결과를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전 회담에서 금번 류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동북아 지역정세, 양국 정상 등 고위인사들의 상호 방문 등을 포함한 한중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류 부부장은 17일 북한을 방문해 박의춘 외무상, 리용호.김형준 외무성 부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리철석 국가경제개발위 부위원장 등과 면담한 뒤, 20일 중국을 거쳐 곧바로 한국을 찾았다.
이 고위당국자는 “중국 측은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북한이 실질적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하고 “우리 측은 중국 측의 방북결과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중국 측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평가했으며, 중국 측이 앞으로도 북한의 변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측의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북측은 △비핵화가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이며, △비핵화 입장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없고, △조건 없는 조속한 6재회담 재개가 중요하다는 기본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류 부부장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추가 실험 또는 발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확인하고 이에 대한 북측은 “핵보유를 하려는 근본원인이 미국의 적대행위 때문”이라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고위급 인사인 류 부부장은 표면적인 관측임을 전제로 “북한정세가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다. 그리고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가 확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당국자는 “중국 측이 북 측에 전달한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중국도 북 측에 대해서 한반도 정세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며 ‘실질적 조치’에 대해서는 “아마 큰 틀에서 이야기하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또한 “북한의 기존입장이지만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 그것이 한반도 정세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중국은 각 측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불안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한.중이) 지금 이런 유리한 국면을 서로 잘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톤으로 이야기했다”며 “각국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긴밀한 협의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이 있었고 우리도 동감했다”고 확인했다.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금년에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고, 시기문제는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류 부부장의 남북 연속 방문에 대해 “북한에 가서 북한을 관찰하고 북한에 대해서 중국이 할 얘기를 전달하고 그걸 가지고 한국에 바로 와서 설명, 협의했다는 것 자체가 작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에 합의한 성과 내지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가 중국의 중요한 아젠다라는 점을 확인”한 점과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류전민 부부장은 이날 이경수 차관보와 만찬을 갖고 한.중 양자관계 등에 대해 추가로 협의할 예정이며, 22일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류길재 통일부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예방한 뒤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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