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법과 인권 침해한 범죄행위 인정한다"

'반공화국 범죄행위자'로 체포된 선교사 김정욱 씨, 기자회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2.28 11:04:16 트위터 페이스북 ▲ 지난해 10월 8일 북한 보안원들에게 단속돼 해당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김정욱 씨가 27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반공화국 정탐행위' 등 '반공화국 범죄행위'를 했다며 시인하고 자신의 행동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쳐] 북한에서 국가정보원 첩자라고 주장하는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의 기자회견이 국내외 기자들과 북한주재 외교대표부 성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7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정욱 씨는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에 앞서 한 발언에서 자신이 "지난해 10월 7일 밤 중국 단둥에서 밀선(밀수선)을 타고 불법침입하여 육로로 평양까지 들어왔다가 (다음 날인) 8일 새벽 보안원들에게 단속돼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자기의 반공화국 범죄행위에 대해 자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해외동포들도 방청한 가운데 열렸으며, 김 씨가 먼저 발언한 후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등 북한 매체와 재일 <조선신보> 기자들의 질문에 김 씨가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곧이어 러시아, 중국, 일본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으며, 김 씨의 '반공화국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자료를 수록한 녹화편집물에 대한 시청이 있었다고 통신은 알렸다.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먼저 자신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 '반공화국 정탐행위', △ '반공화국 종교행위', △ '탈북자들을 남쪽으로 빼돌리는 행위', △'지하교회에 끌어들인 북쪽사람들을 사상정신적으로 타락시키려던 행위' 등의 '반공화국 범죄행위'를 저질렀으며, "나의 상기의 모든 행위는 북한의 법과 북의 사람들의 인권을 엄중히 침해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씨는 "나는 해당 법 기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 범죄가 어렸을 때부터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머리속에 새긴 적대의식에 기초한 것으로서 이 모든 행동은 우리 민족의 분열을 바라는 외부세력과 보수세력에게만 좋은 것이며 우리 민족의 이익에는 절대적으로 백해무익한 것이고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를 빌어 나는 자기 민족에 대한 적대감에 빠져 종교인들까지 이용하는 '국정원'을 비롯한 보수세력들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이용당하여 민족앞에 죄를 짓고있는 '대북' 선교 활동가들에게 나의 교훈을 깊이 새기고 뒤늦게라도 잘못을 고쳐나가기를 부탁한다"며, "나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죄를 지은 수십 명의 북의 사람들에게 지난 기간 중국에서 내가 한 모든 말과 행동들이 거짓이며 범죄라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그들 앞에 사죄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김 씨는 "지금도 조선 북부국경과 인접한 중국변방 지역들에서는 많은 대북 선교 활동가들과 '탈북'유도인들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내가 한 것과 같은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김 씨는 2007년 8월 중국 단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평양밀입북에 대한 생각을 하고 2010년 9월경 평양의 사사여행자(친척방문) 김모 여성을 만나 밀입국을 시도하게 됐으며, 그 과정에 국정원의 '리 부장'과 '한 실장'을 만나 지난해 10월 7일 김모 여성과 함께 배를 타고 북쪽 지역에 도착해 8일 새벽 4시40분경 북의 보안원들에게 단속됐다고 답변했다. 김 씨는 국정원 '리 부장'을 2010년 9월 처음 만나 50가지에 달하는 '북의 물품가격 조사'와 '협조자 물색' 등의 임무를 부여받고 그 댓가로 2천600달러를 받았으며, '리 부장'의 소개로 2011년 6월경 만난 '한 실장'을 통해서는 '물소 뿔에 감춰 넘겨보낸 북 촬영 동영상자료'를 건네 주고 2012년 8월까지 총 5천 달러 정도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또 자신의 밀입국 묵적이 "때가 되면 북의 민심을 흔들고 현 정권과 정치체제를 붕괴시키는 데 이용할 '반체제 지하교회 망본부'를 평양에 만들어 놓고 북의 내부실정과 '지하교회' 활동상황을 촬영해 남쪽 교회와 국정원에 알려주는 것"이었다며, 국경을 넘어오면서 성격책들과 기독교 영화 등과 북의 인권문제를 비방하는 내용의 연속극, 성경 설교집 등이 담겨 있는 기억기 카드(USB 등 저장장치), MP3 100개 등을 가져왔으며, 의약품과 식료품, 지하교회 활동상황 등을 촬영할 목적으로 극소형 카메라,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리게 할 목적으로 성녹화물 CD 40장 등을 들여왔다고 진술했다. 이밖에 김 씨는 "국정원에서는 저들의 첩자라는 것이 무근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조선신보> 기자의 질문에는 "남북간의 언어상, 용어상 차이인 것 같다"며, "남쪽에서는 협조자라고 하고 북쪽에서는 첩자라고 하는데 내가 국정원의 돈과 지시를 받고 국정원의 일을 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욱 씨는 단둥 지역에서 오랫동안 북한 선교사업을 해 온 인물로 부인과 함께 이곳에서 2∼3곳의 쉼터를 운영하면서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벌여왔으며,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국수나 의료, 약품 등과 돈을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10여 년 전에 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소개하기도 했으나 기독교한국침례회 측은 김 씨가 중앙 총회에서 인준받거나 등록된 목회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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