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도 안 바뀌는 제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사뭇 다른 시선... 장애인 이동권 하루 빨리 보장되어야 24.11.29 19:42 l 최종 업데이트 24.11.29 19:42 l 이현우(lhwnr)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하철역 맞이방(대합실)에서 평소 들리지 않았던 음악 연주 소리가 들렸다. 첼로, 바이올린, 플루트 등 현악기와 관악기의 합주 소리였다. 지하철역에서 좀처럼 들리지 않았던 소리 때문이었을까. 다들 숨죽인 채로 시선을 고정한 탓인지 소음이 가득했던 역사가 공연장이 되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및 문화공연.' 올해 4월 20일이었다. 매년 이날은 장애인의 날이다.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준비한 행사였다. 약 스무 명이 무대로 마련된 공간에서 악기를 연주했고, 나처럼 연주 소리에 이끌린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로 음악을 감상했다. 큰사진보기 ▲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부스가 마련되었다. ⓒ 이현우 관련사진보기 승차장으로 들어가는 개찰구 쪽에는 인식 개선 캠페인을 위한 홍보 부스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종교구를 안내하기도 하고 점자 명함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간단한 OX 퀴즈를 맞히는 부스도 있었다. 문화 공연 덕분에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고, 캠페인 덕분에 한 번 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된다. 훌륭한 기획이었다. 지하철역이라는 공공공간을 잘 활용한 행사였다. 장애인 이동권 책임은 누구에게? 태엽을 돌려 2023년 4월 20일로 돌아가보자. 그날은 미팅이 있는 장소로 출근하는 길이었다. 평소와는 달리 지하철 4호선(서울)을 이용했다. 휴대폰을 꺼낼 틈이 없을 정도로 지하철 내부는 출근 인파로 가득했다. 그날따라 지하철은 유독 천천히 운행되었다. 방송에서는 전장연 시위 때문에 지하철 운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