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살’ 노상원 수첩 “그리 됐으면” 국힘 망언...한겨레 “선을 넘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 향해 “공당 이끌 자격 없다”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공개 식사 일정 50번” “뉴 이재명 유권자” 주목한 언론
코스피 역대 최고 “쌍끌이 매수가 이끌어” “상법 개정 등이 핵심 동력”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3 내란 모의·실행 계획이 담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 내용에 대해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송 원내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응하지 않은 가운데,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1일 사설을 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이같이 말한 걸로 영상 분석 등을 통해 10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10일 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의원 제명 등 수단으로 발언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노상원 수첩은 “여의도 30~50명”, “언론 쪽 100~200(명)”, “어용 판사” 등 500여명을 1차로 ‘수거’하고 “막사 내 잠자리 폭발물 사용”, “음식물, 급수, 화학약품”, 선박에 실어 “적정한 곳에서 폭파”한다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동아일보는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의 사퇴 요구와 관련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송 원내대표가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을 한 것인데 사퇴 요구까지 하는 건 과잉 대응 아닌가’라고 했다”고 했다. 반면 사설에선 “여야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가까스로 마련한 대화 기류와 어긋나는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설과 송 원내대표 발언을 같은 선상에 놨다.
경향신문은 “송 원내대표의 막말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뿐 아니라, 내란의 피해자인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대표연설에서 내란에 대한 반성 없이 “비상계엄과 내란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라고 윤석열 탄핵 결정에 정면으로 맞섰다며 “실로 그렇게(노상원 수첩 발언대로) 믿고 있다면 공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한겨레는 “송 원내대표는 ‘12·3 내란’이 성공하기를 희망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용납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 100일, 지지자 유입과 이재명 식사 정치 1면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취임 100일을 맞으면서 신문들이 관련 기사를 1면에 냈다.
한국일보는 1면에 이 대통령의 공개 식사 일정에서 나타난 정치 메시지를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이 대통령이 100일 간 “오·만찬 네 번 중 한 번 이상을 공개 일정으로 만들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고 국정을 풀어가는 창구로 삼았다”며 “지난 100일 간 공개 식사 일정을 50번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들 자리를 키워드로 나눠 통합(11번), 정상 외교 차원(9번)과 국정 운영(8번) 순으로 분석했다. ‘통합’엔 취임 첫날 우원식 국회의장, 원내 7당 대표들과 국회 사랑재 ‘비빔밥 오찬’을 한 것과 지난 8일 여야 대표 오찬 등이 꼽힌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과 과거와 현재의 지지자 현황을 여론조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국정 지지율)가 62.7%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31.7%로 국정 지지율의 절반 정도였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는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207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5~2026 유권자 패널조사(2차)’를 진행했다.
국정운영을 지지한 유권자 가운데 23.1%, 즉 4명의 1명은 대선 이후 새로 유입된 ‘뉴 이재명’ 유권자라고 풀이했다. 한겨레는 “‘뉴 이재명’의 유입 경로는 다양했다. 1차 조사 때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13.7%가 이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층에선 무려 49%가 이 대통령 지지로 유입됐다”며 “1차 조사 때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 중에선 95.7%가 여전히 이 대통령 지지자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뉴 이재명’의 이념 성향은 중도가 64.5%, 보수가 22.5%, 진보가 13.0%였다. 남성이 55.7%로 여성(44.3%)보다 많았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의 탈이념·실용 행보가 중도와 보수층에서 새 지지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라며 “‘올드 이재명’ 남녀 성비가 47.6% 대 52.4%인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했다.
코스피 역대 최고 “쌍끌이 매수가 이끌어” “상법 개정 등이 핵심 동력”
코스피 지수가 10일 약 4년 2개월만에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등이 1면에 이 소식을 실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직전 국내 증시 역대 최고 종가(3305.21)를 넘어선 것이다. 45년만에 역대 최고치다. 한때 3317.77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장중 코스피 역대 최고점(3316.08)을 뛰어넘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약 2727조원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경향신문은 “향후 3차 상법 개정안 통과와 배당소득세 완화까지 더해져 ‘서학개미’가 ‘동학개미’로 돌아오면 이재명 대통령 공약처럼 ‘코스피 5000’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진다”고 했다. 이어 “증권가에선 이날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린 건 단기적으로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관련한 이슈라고 분석했다”고 썼다.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눈앞에 두고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이끌었다”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817억원, 기관은 9046억원을 각각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50억원 이상 보유’에서 ‘10억원 이상’으로 강화하지 않고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도 했다.

한겨레는 “내란 종식에 따른 정국의 안정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정상화와 상법 개정 등 주식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 노력이 신고가를 이끈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고 했다. 정부가 2차례 걸친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명시해 소액주주 이익을 보호하도록 하는 장치를 강화했다고 했다. 상장사가 매입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면서 상장사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로 상장 지주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경향신문은 사설에선 “경제와 민생이 최악”이라고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을 피하고자 기업들의 대미 직접 투자가 늘면서 국내 제조업 위축과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고,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30대 ‘쉬었음’ 인구가 32만명을 넘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1면에 ‘진짜 동네병원’의 마지막 기록
공업단지에서 ‘트렌디’한 카페와 팝업스토어의 동네로 바뀐 성수동에서 ‘노동자들의 병원’ 자리를 지켜온 성수의원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 경향신문은 1면 <닳을 문턱이 없던, 진짜 병원>이란 제목으로 성수의원이 문 닫기 전 일주일을 기록한 르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로 꼽히는 성수동이지만, 1980년대만 해도 제화와 인쇄, 염색 공장이 빽빽이 들어찬 지역이었다”며 “성수의원이 지난달 37년간의 진료를 마치고 문을 닫았다”고 했다.

병원은 1988년 삭막한 공단 거리 한가운데 들어섰다. “노동자들은 이 거리를 떠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성수의원을 필요로 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장애아동과 그 부모, 비급여 주사 권유에 지친 노인, 성소수자들이 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2001년부터 24년 간 병원을 지킨 우석균 원장이 말기암 진단을 받으며 진료하기 어려워졌다.
이어지는 6면을 털어 환자와 간호사 등 이곳을 거쳐간 이들을 취재해 ‘진짜’ 동네 의원의 마지막을 기록했다. 논설위원 칼럼에선 “한국 보건노동운동의 상징이자, 동네병원 의미를 보여준 성수의원이 지난달 말 문을 닫았다”며 “나를 맡길 수 있는 ‘주치의’가 사라지고, 의사들도 돈 버는 진료로만 쏠려가는 이때 ‘약자의 벗’ 성수의원의 울림이 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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