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초선 비하' 발언에 민주당 초선 "윤리위 제소"

 김민주 기자

minju@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9.03 18:40

  • 수정 2025.09.03 20:10

  • 댓글 0

"나 의원 발언은 국회 기능을 훼손한 것"

이성윤 "국힘 분위기가 그러니 그런 말 나와"

염태윤 "나 의원 비상계엄 때 한 행동 기억해"

"초선의 고민과 정책 역량을 집단 폄훼한 것"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이성윤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초선 비하발언을 규탄하고 윤리위 제소방침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25.9.3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3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초선의원 비하 발언'을 규탄하며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의원들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도 나 의원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국회 기능을 훼손한 것'이란 취지다.

민주당 초선 의원 70명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법사위원인 이 의원은 "나 의원은 법조계 경력으로 보나 지식으로 보나 나보다 후배"라며 "5선이면 초선 의원보다 5배를 더 잘 아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선 의원이면 도덕성도 높은 거냐"면서 "지금 시대는 국민 모두가 평등한 것 처럼, 국민들이 뽑은 의원들도 모두 평등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나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의 현실을 모르고 한 발언"이라며 "민주당은 나이, 초선과 상관 없이 많은 전문가가 있어서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나 의원의 발언 같은) 그런 분위기니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온 것 아니냐"며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더 열심히 하겠다. 회복하고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초선인 염태영 의원은 "우리는 12·3 내란의 밤에 나 의원이 어떤 행동을 알고 있다"며 "윤석열 체포 당시 나 의원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알고 있다. 나 의원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짓밟았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12·3 비상계엄 때 윤석열과 통화한 게 드러났고, 이후 계엄 해제 표결에 동참하지 않았다. 윤석열 체포 당시에는 관저 입구에 서서 체포를 방해했다.

염 의원은 "그런 나 의원이 민주당 70명 초선의원을 향해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제 국회의원 초선, 재선, 다선이 계급장으로 인식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5.9.2. 연합뉴스

초선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나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언어폭력을 넘어서 국회의원으로써 기본 예의와 동료의 존중을 저버린 권위주의적 태도이며 나아가 초선이 겪을 수 있는 고민과 정책 역량을 집단적으로 폄훼한 것"이라면서 "이는 국회라는 공적 공간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 의원을 향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며 "국회 품위를 떨어뜨리는 이번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모든 의원이 동등한 자격으로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건전하고 민주적인 의회 문화를 조성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정청래 대표는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의원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은 초선이든 5선이든 세비, 월급도 같고 똑같은 의무와 권리를 갖는다"며 "5선 국회의원이라고 초선보다 5배 훌륭하거나 5배 인격이 높은 것도 아니다. 구태스럽고 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의원이 더 많다"고 했다.

정 대표는 나 의원을 비꼬듯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나경원 선배 의원의 분부대로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께서는 가만히 앉아 있지 마시고 활발하게 자기주장을 펼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评论

此博客中的热门博文

[인터뷰] 강위원 “250만 당원이 소수 팬덤? 대통령은 뭐하러 국민이 뽑나”

윤석열의 '서초동 권력'이 빚어낸 '대혼돈의 멀티버스'

"전쟁은 안된다.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