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태풍, 박근혜도 이회창의 길로 가는가?
힐링캠프 태풍, 박근혜도 이회창의 길로 가는가?
(서프라이즈 / 화씨911 / 2012-07-24)
이회창은 1997년 대선후보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가 총리를 그만 두고 신한국당에 입당하자 총리로 재직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들다가 사표를 던진 것까지 에스컬레이트 되어 지지율 폭발을 유도했다. 그의 기본 자산인 ‘대쪽판사’ 이미지가 더욱 업 된 것이다.
이후 그는 당내 유수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면서 여당인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옹립되었다. 당시 지지율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70%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결과만 말하면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그해 대선에서 실패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부분열과 이탈....
물론 1차적 이유는 두 아들의 병역기피 논란,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이인제가 탈당한 뒤 대선후보로 출마했으며, 이인제를 축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구성되면서 지지층이 분열한 것이었다. 반대로 김대중은 여당에서 이탈했던 김종필까지 연대세력으로 끌어들였고....즉 강고했던 세력은 분열했으며 약했던 세력은 연대로 세를 불린 때문이었다.
2012년 대선을 5개월 앞 둔 지금, 새누리당 경선후보 박근혜는 누가 뭐래도 현 정치판에서 차기 대통령에 가장 가까운 독보적인 존재다. 반대로 대항마들은 도토리 키재기.
특히 박근혜는 지난 2007년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할 당시 국민 지지율 30%대를 5년 동안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 지지율은 또 이명박 이전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진행 중이던 5년 내내 유지되기도 했다.
특정 정치인이 무려 10년 내내 전 국민의 3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박근혜가 어떤 정치를 했건, 앞장서서 치른 선거에서 어떤 결과물을 얻었건 상관없이 우리 정치사에 아직까지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박근혜는 현재의 정치판에서 독보적이란 얘기다.
박근혜의 흠이라는 ‘독재자의 딸’, 동생의 마약전과, 최태민 의혹, 정수장학회나 육영재단 비리 또는 의혹 등은 의혹으로만 이미 10년 공방이 있었다. 따라서 이런 사안들은 이미 국민들에게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하거나 비토해야 할 이유에서 매우 후순위에 있다.
이미 박근혜를 비토하는 그룹은 이런 의혹들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결정적 하자’라고 말 하지만 박근혜를 지지하는 측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특히 5.16을 두고 박근혜는 “아버지로선 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음을 노출시켰다. 하지만 이런 박근혜의 인식에 동의한다는 국민여론이 52%로 나타났다.이는 박정희나 박지만 등의 흠이 박근혜의 대선가도에 걸림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함이다.
그런데 이 독보적 지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자신과 가족 또는 측근의 하자나 흠 때문도 아니고, 권력의 견제도 아니고, 당 내외의 유력 경쟁자에 의해서도 아니다. 우습게도 대선 5개월을 앞두고 방송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의해서다. '안철수의 생각'이 책으로 발간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그 여세를 몰아 방송된 '힐링캠프 안철수 편'이 방영되면서다.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의 멘토 김종인이 이 방송 후 안철수에 대고 “별로 특이한 게 없다. 한국 사회 문제의 지적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뚜렷이 어떻게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없다”며 “새누리당, 민주당의 이런저런 정책을 짜깁기해 놓은 것”이라는 평했다.
또 연합뉴스의 보도에 나온 친박의 한 의원은 안철수의 발언 내용에 대해 "정치공학이 너무 심하다"며 "비겁하고 위선적인 사람이 나라를 맡는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 의원이 “국민을 우습게보고 가르치려 한다는 불쾌함, 실패해보지 않은 귀족의 오만함도 느꼈다. 차라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솔직함이 그립다”
면서 “진심, 상식 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치 아마추어의 등장”이라고 쏘아붙였다고도 덧붙였다.
바로 이점이다. 김종인이 “한국 사회 문제의 지적은 누구나 하는 것”라고 했으나 박근혜는 그 문제의 지적도 심각성도 뚜렷이 말하지 않았다. 친박 측의 의원이라는 연합뉴스 취재원이 말한 “국민을 우습게보고 가르치려 한다는 불쾌함, 실패해보지 않은 귀족의 오만함도 느꼈다”는 말은 박근혜가 지금 듣고 있는 비판들이다. “진심, 상식 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치 아마추어의 등장”이라는 평가는 그들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음을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 친박 측 의원의 주장대로 안철 수 출마 시 귀족논란이 일어난다면 누가 손해를 볼까? 당연히 박근혜다. “진심, 상식”을 논한다면 누가 손해를 볼까? 그도 박근혜다.
“병 걸리셨어요?” “내 동생이 아니라는데요?”는 박근혜의 오만함이 회자된 이야기들이다. 또 “실패한 적도 시도한 적도 없는 사람, 가정생활, 육아, 자녀교육, 주택문제 등에서 단 하나도 자기 손으로 해본 적 없는 귀족, 공주”, 이는 현재 박근혜가 듣는 비판들이다. “5.16은 아버지가 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 박근혜는 이미 상식을 벗어난 역사인식을 갖고 있음도 증명했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안철수든 민주당 후보든 누구가가 박근혜 대세론을 넘어뜨릴 기세를 일으킬 때마다 박근혜 측의 헛발질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 또 이런 헛발질을 자주 나오게 하는 것이 곧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뜨리는 길이다.
그것이 안철수든 민주당 주자들이든 상관없다. 대세론에 안주, 변화를 꾀하지 않는 고집불통이 대통령이 되거나 그런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들어서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언론, 여론조사기관, 박근혜 측 모두 “마의 50%대"라는 말들을 한다. 앞서 지적했듯 무려 10년 간 박근혜에겐 30%대 내외의 강고한 지지층은 있으되 그 지지층을 넘어서지 못한 마의 수치가 50%라는 뜻이다. 즉 강고하되 확장성은 없는 약점을 박근혜가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강고하진 않되 확장성은 무한한 반 박근혜 세력을 하나로 뭉치게만 할 수 있다면 박근혜를 이회창의 길로 보낼 수 있다. 야권이 그럴 수 있을까? 2012년 7월 23일 밤 '힐링캠프'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어게인 1997'의 가능성...지금 SNS를 보면서 느끼고 있다.
화씨911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