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에 더욱 환멸 느꼈다"
조선적십자회 대변인 명의로 '수해지원 거부' 밝혀
2012년 09월 12일 (수) 22:32:39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우리는 애당초 큰물 피해와 관련하여 괴뢰 당국에 그 어떤 것도 기대한 것이 없지만 이번에 더욱 환멸을 느꼈다."
북측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이 12일 밤 늦게 "최근 괴뢰 패당이 수해지원 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우롱한 것과 관련하여"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남측의 수해지원 제의와 10일 북측의 답신으로 기대됐던 대북수해지원 협의가 깨졌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간 협의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지난 3일 대한적십자사가 '아무런 조건없이 성의껏 지원'하겠다며 수해지원 실무접촉을 제의하는 통지문을 보냈으며, 이에 북측은 "남조선 적십자사가 인도주의 정신에 기초하여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착과 피해복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물자들을 지원한다면 고려해볼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품목과 수량을 알려줄 것을 통지하였다"는 것이다.
10일 통지문에서 북측은 "남조선 당국이 지난 시기처럼 수해지원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우롱하려 한다면 그런 지원은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명백히 강조하였"으나, 남측은 11일 통지문에서 "보잘 것 없는 얼마 간의 물자를 내들고 우리를 또다시 심히 모독하였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남측이 11일 오후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 등을 지원품목으로 제시하자 북측은 12일 통지문을 통해 '그런 지원은 필요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남측은) 특히 쌀이나 시멘트, 복구용 장비는 '다른 곳에 전용'될 수 있다고 하면서 그런 것은 절대로 지원할 수 없다고 공공연히 줴쳐댔다"고 하여 북측이 희망하던 물품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인도주의협력사업이 적지 않게 진행되어 왔지만 이명박 패당과 같이 숭고한 적십자 인도주의정신을 우롱하면서 치사하게 놀아댄 적은 일찌기 없었다"고 비난했다.
북측의 공식 입장이 나옴에 따라 수해지원의 진전에 따라 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남북관계 개선을 그리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구상도 그저 꿈으로 남게 됐다.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대변인, 수해지원 관련 기자회견>
(평양 9월 12일발 조선중앙통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최근 괴뢰패당이 수해지원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우롱한것과 관련하여 12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지난 3일 남조선적십자사는 우리의 큰물피해와 관련하여 《아무런 조건없이 성의껏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북남적십자접촉을 가질것을 제의하는 통지문을 보내여 왔다.
우리는 괴뢰패당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으로 정세가 극도로 첨예한 상태이지만 남조선적십자사가 인도주의정신에 기초하여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착과 피해복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수 있는 물자들을 지원한다면 고려해볼수 있다는 립장을 밝히면서 품목과 수량을 알려줄것을 통지하였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지난 시기처럼 수해지원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우롱하려한다면 그런 지원은 안하는것보다 못하다는것을 명백히 강조하였다.
그런데 남조선적십자사는 11일에 보내온 통지문에서 보잘것없는 얼마간의 물자를 내들고 우리를 또다시 심히 모독하였다.
괴뢰패당은 처음부터 우리의 큰물피해에 대해 진심으로 지원하려는 마음이 꼬물만치도 없었다.
오히려 세계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큰물피해를 입은 우리를 진심으로 지원하는데 대해 《북이 피해실태를 과장하고있다.》느니 뭐니 하면서 그에 찬물을 끼얹었을뿐 아니라 남조선민간단체들이 지원물자를 보내려는데 대해서도 《분배확인서》요,《현지확인》이요 하면서 가로막아 나섰다.
특히 쌀이나 세멘트,복구용장비는 《다른곳에 전용》될수 있다고 하면서 그런 것은 절대로 지원할수 없다고 공공연히 줴쳐댔다.
이것은 괴뢰패당의 이번 지원제의놀음이 여론에 못이겨 생색을 내고 체면이나 세워보려는 것이였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지금까지 북남사이에 인도주의협력사업이 적지 않게 진행되여왔지만 리명박패당과 같이 숭고한 적십자인도주의정신을 우롱하면서 치사하게 놀아댄적은 일찌기 없었다.
남조선적십자사가 역적패당의 꼭두각시가 되여 동족의 자연재해까지 악용하는데 같이 춤을 추고있는것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다.
이번에 또다시 괴뢰역적패당의 불순한 심보와 너절한 속통이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는 애당초 큰물피해와 관련하여 괴뢰당국에 그 어떤것도 기대한것이 없지만 이번에 더욱 환멸을 느꼈다.
동족대결에 환장이 되여 초보적인 인륜도덕과 인간의 리성마저 깡그리 상실한 리명박역적패당은 온 민족의 저주속에 가장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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