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명의 낙원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09/09 [10:05] 최종편집: ⓒ 자주민보 [다음은 지난 2월 9일 서울 자택에서 체포 구속된 이후 국정원과 검찰 조사를 받고 현재 검찰에 의해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및 고무 찬양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서울구치소에 있는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가 편지로 보내온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_편집자] 숲은 다양한 동물, 식물, 세균들의 보고이자 낙원이다. 종 다양성의 원천지가 바로 숲과 바다이다. 특히 히 숲이 우거지고 손상되지 않는 원시림일수록 더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한다. ‘필요한 종만 있으면 되지 꼭 다양한 종이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인류최초의 항암제는 주목나무에서 추출한 ‘택솔’이었다. 설악산에 이 주목나무가 많았는데 붉은빛 목재가 아름다워 아름드리 주목을 모조리 베어 바둑판을 만드는 바람에 거의 사라졌다. 요즘도 정원수로 많이 심기는 하지만 농약으로 병충해 잡아주며 키운 주목나무가 원시림에서 스스로 항생물질을 만들어 살아가는 주목나무와 약효가 같을 리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 북 묘향산이나 금강산엔 ‘정향나무’란 이름으로 지금도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북에서도 이 주목(정향나무)의 뛰어난 항생력, 살균력을 이용하여 숟가락, 젓가락 등 식기 관광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혹시 북도 마구잡이로 베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더니 개체수를 확인해가며 어차피 수명을 다해 썩어 비바람 폭우에 쓰러질 나무들만 선별해서 벌목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북에서도 이 주목에 대한 자랑은 대단했다.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 이라며 선전한 ‘마데카솔’이란 상처치료제는 한낱 잡초에 들어있는 상처치료 성분을 이용한 것이다. 아마 그 외국 제약회사에서 얼룩말 등이 상처가 났을 때 어떤 풀을 많이 먹는지 조사 연구해서 개발한 약이 아닌가 생각된다. 얼룩말은 사자에게 엉덩이를 물어 뜯겨도 1주일이면 완벽하게 새살이 복원된다. 대체로 초식동물의 상처가 빨리 낫는다. 그래서 채식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본다. 따라서 한낱 들판의 잡초에서 자금은 모르지만 후에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신약 성분을 추출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많은 약과 먹거리가 식물에서 얻어지고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사향노루의 사향은 그 사슴의 배꼽에 숲속의 벌레등 여러 가지 것들이 들어가 썩고, 쌓여 만들어진 것인데 조금만 삼켜도 몸에 피가 확확 돌아가는 느낌이 난다. 한약제와 함께 쓰면 그 효과를 훨씬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쪽은 거의 멸종되었다. 북에는 아직 사향노루가 있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는 개나 돼지 등을 동네에서 잡으면 꼭 쓸개를 얻어다 처마 밑에 짚으로 묶어 말려두었다가 날이면 날마다 상처가 아물 날이 없던 개구쟁이 셋째(나)의 상처에 얇게 썰어 붙여주었는데 그러면 신기하게도 상처가 곪지 않고 금방 나았다. 배속에 들어간 음식의 부패를 막는 쓸개즙의 약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여러 치료약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쓸개는 도살장에 아주 많다. 물론 동물에 따라 쓸개도 약효가 다를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백두산에는 원시자연이 그대로 살아있어 다른 곳에는 없는 세균들이 많다고 한다. 북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한 생명 과학자가 이 백두산의 한 세균을 이용하여 닭과 오리 등의 배설물을 전혀 냄새나지 않고 먹기 좋게 삭혀서 돼지 사료로 만들었는데 돼지들이 잘 먹는다고 한다. 조류는 이가 없어 특히 곡물의 소화 흡수율이 떨어진다. 배설물에 곡식알갱이가 다 보일정도다. 냄새만 없어준다면 얼마든지 사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 세균은 백두산에서만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고 국토의 65% 산이어서 그런지 세균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외국 학자들이 우리나라 세균을 얼마나 많이 돈도 안내고 가져가는지 모른다. 이것도 값비싼 유전자 자원이다. 모든 발효엔 세균이 필요하다. 된장, 간장만 발효하는 게 아니다. 사료제조, 제약 등에도 필수다. 석유, 철광석, 못지않은 돈이 될 수 있고, 사람 생명도 구할 수 있는 자원이 유전자원이다. 미국의 종자 은행에 가면 우리나라 울릉도의 풀씨까지 다 수립 저장해두고 있다. 언제 발아 가능한 상태다. 지금도 협력대학 교수들을 통해서 혹은 직접 채취를 통해서 계속 가져가고 있다. 요즘은 세균을 그렇게 많이 가져간다고 한다. 국회에서 이런 소중한 유전자원이 도둑질 당하지 않게 관련법도 만들고 공항, 항만에서 단속도 엄격히 해야 하며 특히 국재 우편, 특급우편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검찰과 경찰이 이런 일을 해야 하는데 무슨 공안3과를 만들어 종부세력만 잡겠다고 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다. 산삼 등 수백, 수천, 수만 가지의 약제가 자라고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숲, 세계에서 가장 활력이 있고 이용 가능성이 높은 세균들의 낙원인 경이로운 우리의 숲. 그 숲에 사는 풀 한 뿌리, 곤충 한 마리, 나무 한그루, 세균 한 포자가 소중한 우리의 재부이며, 인류 복락의 자원이다. 잘 지키고 가꾸어 후손만대 물려주어야 한다. 단 하나도 멸종되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전쟁과 산불은 숲을 파괴하여 동식물을 멸종의 위기로 몰아넣는 가장 무서운 재난이다. 결국 종 다양성을 살리는 길도 평화 통일에 있는 것이다. (2012. 9. 5 청계산에서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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