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민주노총 압수수색.. “대통령의 광기가 하늘 찔러


압수물품 집회 연관성 확인도 없이 공개…민주노총 “시나리오 뻔하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경찰이 ‘민중총궐기대회’ 관련, 불법폭력행위를 수사한다는 이유로 21일 민주노총 등 8개 단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 혐의사실에 11월 14일 집회만이 아니라 4월 16, 18일 세월호 1주기 집회와 5월 1일 노동자대회 등에서 민주노총이 일으킨 불법행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경찰무전기, 경찰 진압 헬멧, 손도끼, 해머, 밧줄 등과 저장 장치가 분리된 다수의 컴퓨터를 확보, 압수수색 종료 1시간 만에 압수물품을 공개했다.
   
▲ 경찰이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폭력시위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해머, 밧줄 등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공개된 압수 물품들은 경찰이 폭력집회로 규정한 집회들과의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압수수색 당시 “(해당 물품들이)당시 시위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경찰은)‘당장 근거는 없지만 가져가겠다’며 공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폭력시위 증거물인 것처럼 언론에 해머 등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무전기와 헬멧, 손도끼, 밧줄 등이 나왔다며 확정적 증거도 없이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다음 수순은 뻔하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과 그들의 저열한 극우방송인 조선TV, 채널A 등이 호들갑을 떨며 갖가지 소설을 써대고 막말 패널들을 불러놓고 민주노총이 폭력집단인 듯 대대적인 여론선동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 서울경찰청이 지난 14일 있었던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폭력시위 사전 모의 여부와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를 비롯한 8개 단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에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1995년 이 단체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주노총은 이에 경찰 압수 물품에 대한 사실관계를 공개, 해당 물품은 ‘민중총궐기대회’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 경찰 공개물품 관련 기타 사실관계

- 경찰무전기 : 집회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주워 경찰에 돌려주라고 전달한 물건이다. 우리가 갖고 있어야 쓸모도 없고 관심도 없는 물건이기에 전달받은 민주노총 간부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이제껏 잊고 있었다.

- 밧줄 : 총궐기 시위와 전혀 상관없다. 지난 13년 철도노조 파업 진압을 위해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할 당시, 고층건물의 좁은 계단에서 경찰과 조합원의 실랑이 중 추락사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계단 난간 사이를 엮어 안전망으로 사용한 물건이다. 총궐기 시위 당시 등장 했던 밧줄과 굵기도 다름을 유관으로 확인 할 수 있다.

- 손도끼 : 민주노총 사무실이 아닌 금속노조에서 경찰이 가져간 물건. 주말농장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캠핑도 다니는 노조간부의 개인 물품이다. 경찰에게 경동시장에서 구매한 개인물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역시 시위 연관성에 대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압수해갔다.

- 헬멧 : 역시 민주노총 사무실 이외의 가맹조직 사무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소지 경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 절단기 : 아직 구체적인 소지 경위가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통은 창고열쇠를 분실했을 경우. 자물쇠나 사슬을 끊을 때 사용한다. 창고 등을 운영하는 보통의 사무실에 필요한 물건이고 창고업체나 사무실, 가정 등에서도 소지할만한 물품이다.
한편, 경찰의 민주노총 압수수색에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비루한 경찰. 경찰이 해야 할 압수수색은 물로 농민을 공격한 과정이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가해자인 경찰이 피해자의 항의에 보복 수사하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이며 경찰의 민주노총 압수수색을 규탄했다.
   
 
또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민주노총 압수수색이라니. 정말 대통령의 광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강하게 비판, “능력도 없는 사람이 광기와 독기까지 품고, 대통령이구나. 불행하고 암울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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