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우리말] 막연한과 막역한
[올바른 우리말] 막연한과 막역한
- 김규동 기자
- 입력 2024.12.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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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투데이] ▲ 철수와 나는 한동네에서 자랐을 뿐만 아니라 타관으로 나온 뒤에도 줄곧 막연한 친구로 지내왔다.
간혹 이런 말을 접하게 되는데, 여기서 막연한은 맥락에 맞지 않다. 막연하다(漠然-)는 '아득하거나 어렴풋하다'를 의미하는데, 위의 표현은 전체적으로 볼 때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 왔다'는 뜻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벗으로서 뜻이 맞아 허물없이 친하다'를 뜻하는 낱말은 막연하다가 아니라 막역하다(莫逆-)이다. 그러므로 위의 막연한 자리에는 막역한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막연한 친구'라는 표현이 언제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허물없이 가까운 벗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임을 지적한 것이다.
*참고: 리의도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
김규동 기자 mhnworld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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