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노(三姓家奴)’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73] ‘삼성가노(三姓家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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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느 누구를 향해 ‘삼성가노’라고 하여 유명해진 말이다. 그냥 쉽게 들으면 ‘삼성 집안의 노예’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삼국지’에서 장비가 여포를 부를 때 한 말이다.
삼성가노 휴도 연인장비재차(三姓家奴 休徒 燕人張飛在此·세 개의 성 씨를 가진 후레자식아! 연나라 사람 장비가 여기에 오셨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포가 본디 여씨로 부친을 일찍 여의고, 병주 자사 정원의 양자로 들어가 부자의 연을 맺고, 후에 정원을 배반하고 동탁(董卓·?~192)의 휘하에 들어가 다시 부자의 연을 맺은 것을 말한다.
여포의 성이 본래 여씨이지만 정씨와 동씨로 바꿔 가면서 아비가 셋인 종놈이라고 비하한 것이다. 성은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으니 아비가 셋인 종놈이라는 말은 일반적이지 않은 비천한 인간이라는 말이다. 누구를 두고 홍 시장이 그렇게 말한 것인지를 말할 수 없다. 세상이 참으로 어지럽다. 힘센 놈이 최고인 시대가 되었다. 오호, 통재라!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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