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지 않나?"
윤석열퇴진행동, 한남동 관저 앞 '체포·구속 시민대회'..."계속 밀고 나간다"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4.12.28 02:20
- 수정 2024.12.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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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윤석열퇴진행동)은 27일 저녁 7시 한남동 관저 인근 한강진역 2번출구 앞에서 3,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시민대회를 진행하고 관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2_125.jpg)
대통령 윤석열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이 열렸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가 가결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24일이 지난 27일 오후의 일이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12.14) 이후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에 대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직접 그를 체포하겠다며 27일 저녁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윤석열퇴진행동)은 27일 저녁 7시 한남동 관저 인근 한강진역 2번출구 앞에서 3,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시민대회를 진행하고 관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4_2356.jpg)
주최측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윤석열은 수사보다 탄핵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며 공수처의 출두요구서를 의도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비상계엄 선포후 이날까지 24일간 관저에 버티고 앉아 자신의 내란행위를 정당화하는 가당치 않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 한 대행이 '윤석열의 아바타'를 자처하며 거부권행사와 국회추천 헌법재판관 임명거부 등 국정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더니 결국 이날 낮 탄핵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는 이는 "내란연장에 동조한 자의 당연한 말로"라고 비판했다.
이어 "1년만 지나면 다시 찍어주더라는 국민의힘,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시위에 대해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난동세력이라며 몽둥이가 답이라고 지껄이는 오만방자한 국민의힘이야말로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고 하면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는데만 온 힘을 쓰고 있는 국힘은 주권자의 명령으로 해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6_2720.jpg)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검찰이 '총을 쏴서라도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 계엄이 해제되었다 하더라도 내가 두번 세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거니까 계속 진행하라'고 한 윤대통령의 전화지시 내용을 공개한 일을 거론하며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 이걸 그대로 둬야 되느냐"고 개탄했다.
내란에 가담했던 경찰은 관저 앞에서 내란수괴를 지켜주느라 지나는 시민을 검문하고 정당한 1인시위도 막아서고 있으며, 관저앞 집회금지처분에 대한 법원의 효력정치처분 이후에도 평일 저녁 시간 집회제한 통보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탄핵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한 대행의 모습이나 얼마전까지 북파공작원(HID)들이 폭탄을 들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제보 등을 보면, "내란은 현재진행형이며, 우리는 여전히 위험한 시기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오늘 관저앞으로 갈 수 있게 된 것도, 남태령을 뚫은 것도, 윤석열과 한덕수를 탄핵한 것도 모두 우리의 힘으로 해낸 일"이라며, "12.3 내란을 끝내는 그날까지 계속 밀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93_229.jpg)
올바름을 추구하는 호플포터 기숙사 학생 20대 여성
지난 21일(토) 밤 남태령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혹시 모를 경찰의 2차 무력진압으로부터 농민들을 지키기 위해 가장 추웠던 그 새벽을 길바닥에서 지새웠던 1천여명 시민 중 한 사람이다.
더 많은 분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다 일요일 오전 11시 경이 되어서야 안심하며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남태령에서 많은 시민들의 연대의 힘을 체감했고 동시에 이 나라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경찰이 농민들에게 했던 것처럼 윤석열에게 공권력을 사용했다면, 또 언론이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쓸 시간에 윤석열의 범죄에 대해 사실대로 보도했다면, 그리고 검찰이 오로지 법치의 잣대만 적용했어도 윤석열은 진즉에 체포되었을 것이다.
무속을 좋아하는 윤석열을 위해 해리포터 세계관에 등장하는 주문을 외쳐보겠다. 모두 윤석열이 체포되는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패트로노스가 주인을 지키기 위해 어둠의 생물인 디멘터를 쫓아내는 주문이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Expecto Patronum'
남태령에서 밤샘 농성하고 아침에 귀가한 것이 부끄러운, 1997년생 세월호 희생자들이 친구인 동갑 청년
저는 12월 21일 토요일 명동에서 행진을 마치고 국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태령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그곳으로 달려갔다. 남태령에선 아침까지 있다가, 부끄럽지만 더 못 버티고 집으로 돌아갔다.
자고 일어나보니 남태령에선 여전히 농민과 트랙터와 시민들이 고립되어 있었다. 또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다시 나갈 채비를 하는데 드디어 경찰자가 빠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이곳 한강진으로 나왔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어디에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세대가 있다.가만히 있을수록 마음이 불안한 세대가 있다. 저와 제 세대는 그럴 때마다 밖으로 뛰쳐나와 그곳이 어디든 광장으로 만들 것이다.
저는 1997년에 태어났다. 4월은 언니의 생일이 있는 설레는 달이었다. 그런데 2014년 4월 16일 저는 친구들을 잃었고, 작년 4월 16일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4월이 되면 버스를 놓쳤다고 짜증내는 일조차 너무 부끄러워지는데, 스마트폰으로 시민들을 가로막는 경찰 버스를 보고만 있자니 너무 부끄러워서 더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제 어떤 버스도 탱크도 저희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
제가 기꺼이 비켜줄 수 있는 버스는 단 하나 뿐이다. 바로 윤석열을 태운 호송버스이다. 이제 제가 잃고 싶은 건 내란 우두머리와 그의 쫄병들이다. 4월이 오기 전에 그놈들 모두 호송버스에 태워 버리자.
국민연금공단 직장인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아직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윤석열이 임기 내에 꼭 개혁하겠다던 연금, 노동, 교육, 의료는 모두 박살난 상태이다.
지난 4월 정부와 국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와중에 시민들이 모인 연금개혁 공론화 과정을 통해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으로 우리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합의에 이르렀다. 그리고 국가의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는 결정도 했다. 윤석열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합의를 대놓고 무시했다.
총연금액을 20%나 깎고 세대별로 보험료율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기대 이하의 연금개혁안을 내놓았다. 국민의 노후를 걱정하기는커녕, 각자 노후 준비를 알아서 하라며 연금 민영화 의도를 드러냈다.
우리가 다시 만들 세계는 지금의 우리들과 미래 청년 세대가 공적 연금, 특히 국민연금만으로도 행복하고 존엄한 노후를 누릴 수 있는 세계가 되길 바란다. 비상계엄과 연금 쿠데타를 일으킨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고 구속해서 우리 사회를 망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
전남 고흥 농부의 손녀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란 성소수자 여대생
저는 전남 고흥에서 논밭을 일구는 한 농부의 손녀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의 경운기를 타고 밭에서 놀던 저는 농민들이 헐값을 받는 작물이 시장에서 왜 이리 비싸게 팔리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다.
저는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광주 출신이기도 하다. 광주 출신이란 걸 밝히면 '광주 사람들은 뒤통수를 잘 친다'는 말부터, '빨갱이'라는 말까지 항상 제 고향을 폄하하는 말을 듣곤 했다.
이렇게 자란 저는 여대에 입학해 '여자라서 안된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고 여대를 남녀공학으로 바꾸려는 시도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저는 정신질환자이자 성 소수자이기도 하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직장이나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항상 노심초사하며 밖에서는 약을 편하게 먹을 수도 없었다.
그 밖에도 저는 청년이고 노동자이다. 저는 이 모든 내가 자랑스럽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다. 너무나 다른 우리를 포용하고 공감하고 연대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연대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혐오를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삼는 현 정부를 규탄한다. 우리가 서 있는 이 광장이 차별을 기반으로 한 정치는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증거가 되길 바란다.
인천에서 온 19살 학생
청소년으로서 마지막 순간을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의 모습으로 남기고 싶어 나왔다.
오늘로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킨 지 24일이 지났다. 24일이나 지났는데 저 윤석열이라는 자가 아직도 멀쩡히 살아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윤석열은 삶의 기본인 복지부터 없애며 우리의 삶을 차근차근 망가뜨려 왔다. 종국에는 무장 군인을 투입하고 국민을 상대로 총구를 겨눴다. 이런 작자가 아직도 구속은커녕 따뜻한 침대에서 잠들 수 있다는 게 말이나 되나? 지금 당장 체포해야 하지 않겠나?
여기 모인 분들께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그밖의 모든 투쟁하는 사람들과 함께해 달라. 삶이 곧 투쟁인 사람들을 위해 여러분 삶의 투쟁을 조금만 끼워 달라. 당사자가 아니어도 그저 같은 시민이라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연대할 이유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무협 소설의 구절 중 함께 외치면 좋을 것 같은 짧은 구절 하나 들고 와 봤다. 이 부당한 세상,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미친 세력에 맞서 함께 외치자. "이제 세상을 뒤엎을 시간이다."
![한남동 관저 도로 건너편에서 마무리 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3_1749.jpg)
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윤석열 체포·구속'을 외치며 관저 앞 대로까지 1시간여를 행진하고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윤석열퇴진행동은 28일 오전 11시에는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남태령 대첩을 합께 한 우리들의 집담회'를,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한다.
![빛 방망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5_2459.jpg)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7_2817.jpg)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89_3217.jpg)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90_335.jpg)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91_3330.jpg)
![[사진-민주노총]](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94_838.jpg)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 [사진-윤석열퇴진행동]](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12/212442_105895_10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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