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 대통령 드레스덴 제안 맹비난.. '사실상 거부'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4.01 12:59:30 트위터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오뉴월 서릿발같다. <노동신문>은 1일 개인필명의 논평 '입부리를 놀리려면 제 코부터 씻으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겨냥해 "사실 박근혜가 추구하는 '통일'은 우리의 존엄높은 사상과 제도를 해치기 위한 반민족적인 '체제통일'"이며, "그런 흉악한 속심을 품고 있으면서도 '통일구상'이니 뭐니 하고 떠들었으니 그야말로 낯가죽이 두꺼워도 보통 두껍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신문은 "그가 너스레를 떨며 그 누구에 대한 '지원'이니, '공동번영'과 '동질성 회복'이니 하고 떠든 것은 본전도 못 찾을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남조선 당국은 각 계층의 북남 민간교류와 내왕을 사사건건 가로막아 나섰으며 (심)지어 개성공업지구에서 노동자들의 생활비를 몇 푼 올리는 것마저 외면해 왔다. 이런 자들이 이제 와서 '공동번영'이니, '동질성 회복'이니 하고 여론을 오도하는 것이야말로 허위와 기만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신문은 "제 주제에 감히 우리를 모독하며 '통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횡설수설한 것은 불안감과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정리했다. "박근혜는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치군사적 위력이 날로 강화되는 반면에 저들 내부에서는 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두고 각계의 반정부 투쟁으로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자 여론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고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그런 유치한 정치만화를 연출한 것"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박근혜는 이번 도이췰란드 행각으로 북남대결에 환장하고 '체제통일' 야망 실현에 미쳐 돌아가는 자기의 추악한 몰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남조선 집권자가 이번 행각에서 교훈을 찾을 대신 계속 대결을 추구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북남관계의 파국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멋없이 생색을 내며 민족을 망신시키는 것은 제 눈 찌르는 격'이라는 큰 제목 아래 논평과 함께 '독기 풍기는 요설에 천하가 노호한다'는 작은 제목으로 각계 반응을 여과없이 실었다. 황해남도 신천군 협동농장 작업반장은 "시집도 못 가본 주제에 우리의 산모와 어린애들까지 거들었는데 그런 안할 걱정은 하지도 말고 괴뢰 당국을 저주하며 자살의 길을 택하는 그 숱한 불행한 사람들이나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조롱하는가 하면, 동평양화력발전소 직장장은 "망신살이 무지개살 뻗치듯 하는 박근혜는 말그대로 남조선의 망신거리"라고 거침없이 비난했다. 당 기관지에 실린 논평의 논조와 거친 표현을 거르지 않고 각계 대중적 분위기를 실은 것으로 미루어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사실상 거부의사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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