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문란해지는 세상을 보며

[단상628] 아들은 군대 폭행, 딸은 대학 성추행
[새록새록 단상 628] 갈수록 문란해지는 세상을 보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1/12 [00:12]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중국의 王小箭 전 교수가 식당에서 양쪽에 앉은 여성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하는 모습     ©자주민보, 중국시민 제공

저명 수학자인 서울대 수학과 ㄱ 교수가 지난 7월 28일 한강공원 벤치에서 20대 여성 인턴을 자신의 무릎에 앉힌 뒤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어떤 사람들은 아까운 사람이 아차 실수로 명예를 잃게 됐다는 동정론을 폈다. 그런데 다른 여학생들도 ㄱ 교수에게 당해왔다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와 추행이 그 교수의 상습임을 짐작케 한다.

금년에 군에서 폭행과 성추행이 잇달아 터지는 바람에 “아들 길러 군대 보내니 폭행당하고 딸 길러 군대 보내니 추행 당한다”는 말이 나왔다더니, 이제는 “딸 길러 대학 보내니 폭행은 당하지 않는데, 딸 키워 서울대 보내니 추행당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한국에서 최고라는 서울대의 명예가 납작해지겠다.

한 달전에 중국에서도 교수의 추행사건이 터졌다. 10월 10일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하진)들에 스촨미술학원(四川美术学院, 중국에서 학원은 흔히 대학을 가리킨다)의 부교수였다가 지난해 말에 정년퇴직한 예술비평가 왕샤오잰(王小箭)이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양쪽에 앉은 젊은 여성들에게 억지로 키스하는 등 추잡한 모습이 담겼던 것이다. 12일 왕샤오잰은 그날 “술 마신 뒤 행위가 부당했다(酒后失当)”고 “잘못이다(是错误的)”면서 당사자와 학교에 사과했고, 이후에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스촨미술학원은 왕샤오잰이 학교의 모든 교학, 연구, 학술활동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금지령을 내리는 동시에, 그의 퇴직대우기준을 낮추기로 결정했으며 또 학생들이 법률경로를 통해 자신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시했다.

사진공개 뒤 스촨미술학원의 대응은 다음과 같았다.

“조사를 거쳐 네티즌의 고발내용이 사실임을 발견했다. 왕샤오잰의 행위는 교육부, 충칭시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교원도덕, 풍격관련 기본요구와 행위준칙을 엄중히 위반했고 사회에 불량영향을 엄중히 끼쳤으며 교원의 명예를 더럽히고 학교의 형상에 먹칠했다(经调查发现网友举报内容属实。王小箭的行为严重违背了教育部、重庆市教委和学校有关教师师德师风的基本要求和行为准则,造成了严重不良社会影响,败坏了教师声誉,损害了学校形象。).”

본인과 학교의 즉시적인 대응으로 사건이 재빨리 한 단락 마무리지었는데, 서울대는 어떻게 나올까? ㄱ는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면서도 나름대로 변명했다 한다. 가령 사진이나 동영상, 녹음증거들이 없고 피해자의 구두증언 뿐인데 행동자체를 시인했다면 그나마 너무 비열한 인간은 아닌 것 같다.

왕샤요잰의 경우에는 사진들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로 되었다. 허나 어느 네티즌이 지적했듯이 만약 현장에서 그 꼴을 놔둘 수 없어 촬영한 사람이 없었더라면, 왕샤오잰과 학교가 그토록 신속하게 시인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또 학생들도 이후 계속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이야말로 사람들의 가슴이 섬뜩해지게 만든다.

당시 언론과 네티즌들이 대부분 왕샤오잰을 비판하였는데, 일부 이른바 꿍즈(公知,공공지식분자)들이나 전문가들은 왕씨의 행위를 두둔했다. 예술가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기 마련이니까 어쩌고어쩌고 식으로...

▲ 펑샤오후이(彭晓辉)라는 교수가 11월 7일 광저우시 제12차 성문화축제(广州第十二届性文化节) 개막식에서 연설하다가 무대에 뛰어오른 아줌마가 뿌린 똥물을 뒤집어쓰는 모습     © 자주민보, 중국시민 제공


서울의 교수든 스촨의 교수든 처벌을 받더라도 속으로는 불복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들의 행위가 추행이냐 희롱이냐가 관건인데, 한국에도 중국에도 그쯤 행위는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나 되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성관념의 전면개방을 추진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화중사범대학(华中师范大学) 교수 펑샤오후이(彭晓辉)라는 교수가 굉장히 활약하는데, 최근에 망신하고 말았다. 11월 7일 광저우시 제12차 성문화축제(广州第十二届性文化节) 개막식에서 연설하다가 무대에 뛰어오른 아줌마가 뿌린 똥물을 들쓴 것이다(사진).

펑샤오후이와 그의 동조자들의 주장이란 성자유가 좋다, 근친상간이 무해하다, 무리음란은 무죄다, 배우자바꿈이 합리하다, 매음은 합법화해야 된다 따위이다. 그런 전문가들이 성용품제조상들과 함께 중국 여러 곳에서 성전람회를 여는데, 반대파들의 주력은 아줌마들이다.

펑샤오후이처럼 미국의 성학자 알프레드 킹세이(Alfred Charles Kinsey, 1894~1956)를 숭배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아줌마들도 반대자들도 깨지 못한 미개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킹세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성자유가 미국과 서방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느냐를 진지하게 알아보고, 미국과 서방에서도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한 희롱과 추행은 범죄로 처벌된다는 점을 상기하면, 서울대 ㄱ 교소나 중국의 왕 교수를 두둔하는 말은 나오지 않을 텐데, 성개방주창자들은 자기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것들은 뭐나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지금 어떤 고장들을 보면 교수가 값이 떨어지고 전문가가 의심을 받으며 대학생이 구르는 돌덩이 꼴이다. 누구 탓인지는 모르겠다만 바람직한 현상이 아님은 분명하다. 누구든지 스스로 깨끗한 삶을 지켜가는 게 중요하겠다. 필요한 경우에는 법률무기도 들면서...[2014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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