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예술제.. “우리가 기록․외침․저항 되겠다”


광화문광장 기다림의 책상.. “304개의 우주가 졌다”
문장원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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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6  10:08:38
수정 2014.11.16  11: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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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이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304개의 책상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월졌다.
15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평소와 달리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의 세월호 참사 추모 예술제 ‘세월호 연장展 그 두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 순서로 꾸며졌다. 책상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295명과 실종자 9명을 뜻하는 것으로, 차가운 바다 속에 잠긴 생명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제에 참석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각자 가지고 있던 촛불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 ⓒ go발뉴스
문화제의 마지막은 책상으로 탑을 쌓는 것이었다. 책상들 주위에서 연극인들과 무용인들의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무용인들은 단원고 故 김동혁 학생의 마지막 목소리를 배경으로 애달픈 춤을 추었다. 노란 리본이 달린 끈으로 몸을 휘감았다. 죽음을 상징하는 듯한 고통스런 몸짓으로 희생자들을 넋을 달랬다.
이어 시민들은 책상을 하나씩 옮겨 탑을 쌓기 시작했다. 책상은 비어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그 자리를 하나씩 채우겠다는 의미였다. 책상이 탑으로 변해가는 동안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기록이, 외침이, 고함이, 저항이 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세월호를 끝까지 기억할 것을 다짐했다.
이렇게 304개의 책상으로 쌓인 6층 기원탑에는 “304개의 우주가 졌다. 기다림의 책상으로”라는 글씨가 씌였고, 비닐로 만들어진 커다란 깃발이 휘날렸다.
  
▲ ⓒ go발뉴스
유가족들은 국화꽃을 들고 탑에 올랐다. 단원고 故 오영석 학생 어머니 권미화 씨는 “이 추운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국민 여러분들이 있기에, 생명이 넘치는 가슴이 뜨거운 국민들이 있기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나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 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자”며 “후세에는 이런 아픔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1년이 걸려도 2년이 걸려도 우리는 부모이기에 진실을 꼭 밝혀주겠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권 씨의 말에 시민들은 “힘내세요”, “끝까지 함께 할게요”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앞서 오후 2시부터 열린 연장전에는 만화가, 연극인, 소설가, 시인, 음악인, 미술인, 사진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참가해 각자의 방법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인과 소설가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4월 16일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4시간 16분간 낭독회와 음악회를 진행했다.
한편, 문화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 앞에 자신들이 작품활동에 쓰는 ‘연장’은 무엇을 의미하고 또 지금과 같은 기만적인 상황에서 예술가의 ‘연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고민하는 동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연장전(延長戰)’에 돌입,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함께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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