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통령후보 수락연설문을 읽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0/26 [23:50] 최종편집: ⓒ 자주민보 [다음은 지난 2월 9일 서울 자택에서 체포 구속된 이후 국정원과 검찰 조사를 받고 현재 검찰에 의해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및 고무 찬양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 중인 서울구치소의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가 편지로 보내온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_편집자] 종북 마녀사냥으로 6개월간 인생 최악의 아픔을 겪고 다시 우뚝 선 이정희 후보. 가장 아프다는 같은 편이 쏜 화살에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가장 비통한 동지 분신과 희생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했던 그 눈물도 말라버린 쓰라린 가슴안고 다시 전보정치 전면에 나선 이정희 후보. 지금 그녀가 미 문화원 앞에서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있다. 굳게 쥔 주먹, 빛나는 환한 미소, 짧게 자른 단발머리에 좀 야윈 얼굴이지만 더욱 다부진 당당한 기상이 가을햇살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렇게 더 아름다워지고 더 강해진 이정희 후보가 21일 결국 통합진보당 공식 대통령후보로 당선되었다. 그 후보 수락연설문을 면밀히 살펴보니 양심가 진심, 정성과 실천력의 상징이었던 이정희를 넘어 신념과 의지, 소위 카리스마 넘치는 이정희로 거듭나 있었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촌철살인의 예리함과 웅혼한 기개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 어떤 정치인도 감히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한 민족자주와 민중주체, 조국통일의 화두를 전면에 내걸었다. “재벌개혁 아이디어가 나열된 공약집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경제주체가 서로 대등한 힘과 권한을 갖지 못하면, 노동과 자본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뉴딜정책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당시 10%의 노동조합 가입률을 35%로 끌어올린 미 연방정부의 ‘전국노동관계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참다운 경제민주화는 노동조합 조직률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실질적으로 가능하다고 갈파하였다. 상대의 논리로 상대를 깨는 예리한 어법도 어법이지만 노동자, 농민을 경제 주체로 확고하게 바라보는 민중주체의 관점은 다른 후보들에게서 볼 수 없는 이정희 후보만의 높이가 아닐 수 없다. 상대의 논리로 상대를 깨는 예리함은 새누리당 타격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통합을 강조하고 다니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야당이 힘 합칠만하면 분열공작 일삼고 통합진보당에 부정 종북딱지 붙여 조리돌림으로 내몰고는 선거철 됐다고 북방한계선 논란 만들어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까지 종북으로 모는 새누리당이 정치 통합의 가장 큰 장애 아닙니까?” 과연 박근혜 후보는 입이 열 개라도 이에 대해 답할 말이 있을까! “새로운 정치는 곧 새누리당 없는 정치입니다. … 친일의 과거로부터 시작된 한국정치 부패의 본산을 뿌리 뽑아 한국 정치를 근본부터 혁신시키겠습니다.” 현실 문제에 대한 예리한 원인 분석과 정확한 대안에 이어 확고한 역사의식까지, 이렇듯 그 연설문에는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이 모두 절절히 녹아 흐르고 있었다. 이런 대통령 후보의 연설 내용을 듣는 것만으로도 10년 체증의 절반은 내려가는 느낌이다. “종북공세가 두려워 슬그머니 물러서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임을 자처하면서도 두 분이 이뤄낸 가장 빛나는 성과를 애써 가리려합니다. 그렇게 어렵다면, 제가 지키겠습니다. 우리 통합진보당이 6.15, 10.4선언을 지켜낼 것입니다.” 그렇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실상의 공적은 6.15, 10.4선언 외에 뭐가 있는가. 통일을 이루기 전까지 그 어떤 뛰어난 성과도 통일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성과라 할 수 없다. 전쟁나면 박살이 날 빌딩과 고소도로 짓는 게 무슨 큰 성과이겠는가. 전쟁나면 수 백 만의 목숨이 희생될 터인데 복지란 것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겠는가, 죽기 전에 좀 편히 사는 것 밖에 안 되지 않는가. 그 어떤 공약보다 후보의 확고한 실천의지가 필요한 공약이 남북관계 공약이다. 그 남북관계 공약에 있어 진심과 실천의지가 가장 확고한 후보가 이정희 후보가 아닐까 한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의 4대 의제는 한미FTA폐기, 주한미군철수 등 ‘자주화의제’, 재벌해체 경제 민주화 등 ‘평등의제’, 비정규직 철폐, 식량자급률법제화 등 ‘민생의제’, 6.15, 10.4선언이행, 통일방안합의 등 ‘평화통일의제’이다. 압축적이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우리사회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본다. 특히 자주화의제를 제1의 의제로 전면에 내세운 후보는 이정희 후보가 유일하다. 하기에 노동자, 농민 단체에서도 이정희 후보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대선출정식에 이광석 전농의장과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참석하여 이정희 후보에게 뜨거운 지지와 연대의 의지를 피력한 것만 봐도 이정희 후보에 대한 노동자, 농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린다. 지금 인터넷과 SNS에서는 이정희 후보의 한 마디 한마디가 명언이 되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옥중이라 그 현장감을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후보수락 연설문만 봐도 이정희 후보의 애국, 애민의 진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나라의 통일과 번영, 민중의 피눈물 나는 생활고를 극복하고 웃음꽃 만발할 세상을 위해 얼마나 깊이 사색하고, 얼마나 열렬하게 실천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통합진보당 분열 사태의 아픔으로 하여 이정희 후보는 한층 강한 의지의 별이 되어 먹구름을 가시고 찬란하게 다시 빛을 뿌리고 있다. 진보의 별, 자주의 별, 통일의 별, 시대의 등대별이 되어 다시 떴다. 저 별빛만 따라가면 진보의 새 세상, 자주통일의 새 역사가 열린다고 말하려는 듯 더욱 초롱초롱 빛나는 별이 되어! (2012. 10. 24 청계산 사무실에서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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