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염호석 열사 시신 탈취
민주노총“군부독재 시대 만행 방불” 규탄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5/19 [23:04] 최종편집: ⓒ 자주민보
경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시신을 무력으로 탈취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군부독재 시대를 방불케 하는 폭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19일 - 경찰의 시신탈취 폭거, 죽어서도 안전하지 못한 노동자들 -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최루액을 분사하며 300명이 넘는 경찰병력으로 결국 시신을 빼앗아갔다.”며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라며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삼성전자서비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노동탄압에 항거하며, 지난 17일 밤 또 한 분의 노동자가 같은 이유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시신을 찾게 되면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주십시오”라는 염호석 열사의 유서를 공개하며 시신 탈취가 열사의 뜻과 배치됨을 지적했다.
이 단체는 성명은 “잇따른 죽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자책을 느낀다. 무엇보다 두 분이나 자결할 지경이 되도록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삼성자본에 대한 분노를 가눌 수 없다.”고 삼성 자본을 고발했다.
성명은 “삼성은 간접고용, 하청, 외주화 등 온갖 제도를 악용해 노동착취를 일삼은 것도 모자라, 노조를 와해시키려 멀쩡한 서비스센터를 폐업시켜 조합원들의 생계를 파괴하는 탄압을 자행해 왔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에 더해 급기야 경찰은 열사의 시신을 탈취하는 충격적인 폭거까지 자행했다.”면서 “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었다. 가히 군부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은 유족인 부친의 요구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애초 열사의 아버지는 유서에 따라 이후 대응방안을 노조에 위임했었다. 그러다 장례식장에서 사라진 후 입장이 돌변했고, 부친의 요구 10분 만에 경찰병력이 들이닥친 것”이라며 경찰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정황은 회유와 협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부친의 입장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서로 남긴 열사의 뜻은 부정될 수 없으며,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법과 인륜에 합당하다.”고 비판하고 “또한 열사의 어머니는 여전히 노조에 대책을 위임하고 있다. 부친을 회유하고 협박한 결과를 근거로 시신을 탈취해 간 경찰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힘없는 부친을 이용해, 동료들을 짓밟고 열사의 유서를 발기발기 찢어버린 것”이라고 경찰의 행위를 거듭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금속노조,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두 번씩이나 짓밟힌 노동자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바다에 수백의 어린생명을 수장시킨 나라가 반성은커녕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탈취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평화행진에 나선 추모촛불을 백 여 명씩이나 연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탈취를 사죄하고 연행자를 석방하라. 회유와 협박을 인정하고 사죄하라. 그 배후에 삼성이 있다. 삼성은 즉각 고인들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위장폐업을 철회하라.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삼성과 정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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