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 북측 기자 "5시 되어도 끝나기 글렀다"

<이모저모> 남북 기자들, 2010년 이후 첫 55분 만남 조정훈 기자/판문점 공동취재단 | whoony@tongilnews.com 승인 2013.07.06 13:54:49 ▲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남북 기자단이 2010년 이후 처음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6일 오전 11시 50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고 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의 전언에 따르면, 통일각 내부 바닥, 벽, 천장은 대리석이 깔렸고, 커다란 샹들리에가 걸린 넓은 공간이다. 또한 중앙홀 정면에는 백두산 설경과 진달래가 그려진 대형 그림이 걸렸으며, 탁자에는 배향사이다와 룡악산샘물이 여러병 놓여있다. 통일각은 1985년 8월 지하1층, 지상1층의 약460평 크기의 건물로, 판문각 뒤쪽 1백여m 떨어지 곳에 위치해 있다. '통일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명명했으며, 입구에 김일성 주석의 친필 서명비가 세워져 있다. 지난해 10월 내부 정비공사 중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 남측 기자단 질문공세에 '미소', 연락관 "어디 감히" 이날 오전 9시45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남측 대표단과 기자단은 김대봉 북측 판문점 연락관의 안내로 통일각으로 이동했다. 통일각 입구에서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가 직접 마중을 나왔으며, 대기장까지 안내하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나오던 중 남측 기자단과 마주친 박철수 수석대표는 "잠을 잘 주무셨냐", "오늘 회담은 늦게까지 하시나", "어떻게 진행하시나" 등의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미소'로 답하며 "이따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북측 연락관은 기자단을 향해 "어디 감히 미리 승인도 안받고 단장에게 말을 거느냐"며 '버럭' 화를 냈다는 것이 공동취재단의 전언이다. 이 연락관은 해당 질문 기자의 소속을 재차 물으며 "회담 시작도 안 됐는데 이런 식으로 기자들이 접근하면 안된다. 잘못했지요?"라고 추궁, 해당 기자는 "어제 잘 주무셨느냐고 물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장 앞에서 대기하던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회담 시작도 안 했는데 카메라 들이대고 이게 뭐야. (안에서) 공부도 못하나.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면서 보도지원을 위해 방북한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에게 "안내를 잘하라"고 항의해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 본회의에 앞서 양측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기자 "오늘 5시가 되어도 끝나기 글렀다", "우리 여성축구가 세다" 이날 남북 실무회담이 당초 10시에 열리기로 했지만, 전원연결 등 통신선 문제가 발생해 1시간 45분가량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남북 기자단이 자연스럽게 함께 자리를 하게 됐다. 2010년 이상가족상봉 행사 이후 남북 언론인의 첫 만남인 셈이다. 북측에서는 기자단으로 윤일 <조선중앙통신> 기자, 김영철 <조선중앙TV> 기자, 하은석 <우리민족끼리> 기자 등 3명이 파견됐다. 남측에서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프레시안> 등 12명이 공동취재단으로 방북했다. 남측 기자가 북측 기자들의 가슴에 각기 다르게 단 '김일성' 휘장, '김일성-김정일' 휘장을 보며 "두 개의 뱃지에 차이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북측 기자는 "(차이가) 없다. 어차피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이 마음 속에 계시는 데 그런 건 상관없다"고 답했다. 오랜만의 만남에 다소 어색했던 남북 기자들은 '배향사이다'를 서로 권하며 분위기가 풀렸다. 회담 시작이 늦어지자, 하은석 <우리민족끼리>기자는 "오늘 5시가 되어도 끝나긴 글렀다. 지난 번(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에는 딱 가둬놓고 하루종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이 잘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으며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다 엎어버리지만 않으면 될거다. 지난번에는 다 된 것을 남쪽에서 다 엎어버리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리고 "왜 지난번 회담(실무접촉)에는 (남측 기자들이) 안왔느냐"며 "그 때는 다들 관심이 없어서 그랬던 것 아니냐. 이번 회담은 남쪽에서 보도를 많이 하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김영철 <조선중앙TV>기자는 남측 기자들이 많이 온 것을 보며 "이번 회담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라고 말했다. 윤일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오는 20일 북한 여성축구대표단의 서울 방문을 두고 "우리 여성축구가 세다"고 자랑하기도 하며 "개성공단 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느냐"고 다소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오전 10시 55분경, 북측 연락관이 북측 기자단을 방으로 불러들여 남북 기자의 만남은 55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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