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외무상 "윤병세 장관 안 만나"


"할말 없다 모략극에 응당한 타격 받을 것"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9/28 [06:5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유엔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수용 조선 외무상이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을 만나지 않겠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소리방송은 28일 리수용 외무상은 유엔총회 기간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히고 해당 언론사가 유엔주재 조선대표부 리수용 외무상 앞으로 보낸 서면질의에 대해 “(한국 측 만남을) 제기 받은 적도 없고 설사 제기된다 해도 윤 장관의 행동을 보아 만날 생각이 없다”는 리 외무상 명의의 답변을 26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앞서 윤 장관이 25일 “유엔총회 기간 중 조선 외무상과의 만남이 아직 열려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면서 리 외무상은 무엇보다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북인권 고위급 회의에 대한 조선의 참석 요청에 한국이 거부 의사를 밝힌 데 크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리수용 외무상이 북의 인권 문제를 논의한다는 회의에 참가하겠다고 했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를 거절했고, 윤 장관 역시 참가시키자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은 “비겁한 처사”라는 주장이라고 말했다고 알렸다. 리수용 외무상은 "어떤 문제를 논의할 때 당사자를 참가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도리이며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인권회의를 “정치적으로 허위와 모략극이다 조선 대표 참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윤병세 장관과 할 말이 없고, 찾아와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새로운 모략이 응당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윤병세 장관은 25일 "유엔총회 일정이 너무 빡빡한 상황이고 조선 대표단이 정확히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 수 없기도 해서, 접점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면서 "이런 다자회의에서 만나는 것이 서로 편하지 않겠느냐며, 리 외무상과 만날 수만 있다면 양측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남북 외무 장관회담을 희망했다. 앞서 미국, 한국, 일본의 외교 수장은 지난 23일 사상 처음 열린 북인권 관련 고위급 국제회의에서 조선의 인권 개선을 촉구했고 조선 리수용 외무상의 참가 요구를 거절해 조선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한편 리수용 외무상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고위급 회담, 미-북 관계 개선 가능성, 조선의 미국인 범죄자 문제, 러시아 방문 일정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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