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여성들이 꼽는 배우자 조건은?


돈, 재산, 학벌 관계 없다... 그렇다면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0/03 [11:43] 최종편집: ⓒ 자주민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에서 배우자의 조건은 늘 관심사다. 특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바라보는 남편감은 당연 중요시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기에 서양의 동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이야기나, 우리의 전래 동화 콩쥐팥쥐 이야기와 심청전 역시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즉 어렵사리 고생한 여성(소녀)들에게 결혼이 신분상으로 이어져 행복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자의 일생이 두레박 신세라는 옛말도 여성에게 있어 배우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최근 동서양을 불문하고 결혼에서 특히 여성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첫째 조건이 무엇일까? 독자들도 이미 잠작이 가리라 본다. 경제력이다 즉 돈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으니 이를 나무랄 수 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 조국의 반쪽인 북녘 여성들의 결혼관은 무엇이며 어떤 배우자를 원하고 있을까? 돈 즉 경제력? 학벌? 외모?, 명예?, 그러나 이런 조건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 것이 방북 재미 동포의 전언이다. 지난 9월 방북한 재미동포 강산씨(본명인지 필명인지는 알 수 없음)가 들려준 북녘 처녀들의 결혼 조건은 남쪽이나 대부분 나라들의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흥미롭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강산씨가 방북을 하기 위해 중국 선양에 잠시 체류하며 북녘 처녀들이 봉사원(접대원. 한국에서 써빙이라 부름)을 만나 결혼에서 남성 배우자의 3대 조건을 묻는 질문에 첫째 조건이라면 군대를 제대한 남성, 둘째는 노동당에 입당한 남성, 셋째 조건으로 가정환경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강산씨는 좀더 이 대답을 풀이해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그것 하나로도 개인보다는 국가를 위한 삶을 살아온 것이 증명되며, 당원이 되었다면 그 또한 그 남성이 자신의 삶 보다는 나라와 전체를 위하여 몸을 내던지는 삶을 살아온 증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정환경을 살펴봄으로 그가 어떤 부모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아 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산씨는 선양에서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탑승한 고려항공 여성승무원(21세)에게 같은 질문을 했는데 첫째가 인품(품성), 둘째가 공동체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사는가 세번째는 조국과 인민에게 복무하는 실천적 삶을 살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라는 것이다. 강산씨는 두 여성이 말한 것이 다른 것 같지만 총체적으로 "북의 여성들에게는 결혼이 그들 개인의 행복을 위한 것이면서도 또한 두 사람이 함께 그들의 이웃과 조국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기 위한 것이란 생각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고, 그래 그 길을 위하여 남편이 될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숨김없이 말해준 것"이라고 덧붙이며 현대 여성들과는 다른 결혼관을 북녘 처녀들이 가지고 있음을 전했다. 남쪽에서도 한 때는 북녘 처녀들처럼 조국과 인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조건이 아닌 사랑을 우선시하며 배우자를 선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급격히 우리의 결혼 풍속도는 사람에서 물질로 변화되었고 이혼율로 급상승하고 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결혼을 필요조건이 아니라 경제력만 갖추고 있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편의주의 사상이 확산되어 독신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젊은층도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북녘 처녀들의 배우자상을 우리와 비교 할 수 없겠지만 남과 북의 결혼관이 학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한편 북녘의 결혼 과정은 중매와 연애가 반반이라는 것도 강산씨가 북녘 처녀들과의 대화에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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