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박 대통령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비난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담화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0/10 [13:09] 최종편집: ⓒ 자주민보 북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세안 사무총장과의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에 대한 용납 못할 정치적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개선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무례무도한 행위"라고 비난해 나섰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어렵게 이뤄진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파괴하지 말고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남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의 인천 방문과 2차 고위급접촉 개최 합의를 상기시키며 "박근혜는 또다시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언동으로 우리의 진정성을 무참히 모독하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용납 못 할 정치적 도발이며 박근혜는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족화해협의회 담화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자면 그 분위기를 잘 조성해나가야 하며 쌍방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박근혜는 쌍방이 마주앉기도 전부터 우리를 걸고 드는 고약스런 소리를 골라가며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 담화는 "아무리 미국 상전이 압박을 가한다고 해도 박근혜는 누구의 눈치를 보기 전에 대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면서 "북과 남이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하는 마당에 '이중적 행태'니 뭐니 하고 상대방을 걸고 드는 것은 판을 깨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행위로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도 거론하면서, "박근혜는 지난 시기에도 때와 장소에 가림없이 우리를 자극하는 언사를 마구 해 북남관계를 험악하게 만들어왔다"며 "그 언사 때문에 초래된 후환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포기 협력을 당부하며 "북한이 최근 도발과 유화적 모습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고 말해 북측으로 반발이 예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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