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이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내용의 진위여부에는 입을 다물고 문건의 유출만을 문제 삼나?
꺾은 붓 | 2014-12-02 10:14:58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 “최근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에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도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 
2. “이러한 공직기강의 문란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적폐 중 하나”
3.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  
4. “또한 악의적인 중상이 있었다면 그 또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
윗글은 청와대에서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어떤 경로로 흘러나온 정윤회관련 국정문란문건을 지난주에 세계일보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서 박근혜가 국무회의석상에서 쏟아 놓은 발언내용을 전하는 뉴스에서 박근혜가 했다는 발언만을 따온 내용이다.
필자는 법률지식에는 빈 깡통이니 행정부수반인 박근혜가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위 발언의 내용이나 형식이 위법이거나 초법적소지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만한 식견은 없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저런 극비의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도 문제이고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은 범법을 하였으니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말에는 100% 공감을 하나, 사안의 성격상 그 폭로된 문건에 적시된 내용의 진위여부에는 왜 일언반구도 없이 덮어 누르려 하는가?
그 문건에 적시된 내란에 버금가는 국정문란 행위나 행동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먼저 수사하고 나서, 그런 문서가 유출된 경로를 수사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박근혜나 정윤회측은 보도내용이 100%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고, 수사를 해 보니 전혀 사실무근임이 밝혀진다면 박근혜나 정윤회로서는 얼마나 떳떳하겠나!
왜 그런데 보도내용의 진위여부에는 입을 다물고 문건의 유출만을 문제 삼나? 유출경로의 수사는 곁가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뿌리와 몸통과 큰 가지는 다 놔두고 지엽말단적인 곁가지 하나만 문제를 삼고 나오니 국민들이 기가 막히지 않을 수가 없고, 국민들을 허수아비로 본단 말인가?
세계일보가 보도를 하고 나서 박근혜의 저 발언이 있기 전에 대부분의 언론과 국민들은 박근혜가 이번 사건을 저렇게 몰고 갈 것이라고 이미 예상들을 하였고, 필자도 그렇게 짐작을 했었고, 결과는 언론과 국민들의 예상을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모진 세월을 7년간 지내오다 보니 이제 국민들이 모두다 족집게가 된 모양이다.

폐 일언 하고!
내가 박근혜이고 기왕에 문서에 적시된 행위의 진위여부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깔아뭉개기로 작정을 했으면 저렇게 하지 않고 곧장 치고 나갔을 것이다.
청와대는 문건에 정리된 내용은 시중에 떠도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나열한 소위 “찌라시”의 집대성이라고 했으니 그건 그렇게 적당히 얼버무리고.
거기에 거론된 면면들은 실존하는 인물들인데 그들을 후한 말 한나라 400년 사직을 문 닫게 한 불알 발라낸 고자가 맞는(직무) 궁중내시인 “십상시”로 적시한 것을 막 바로 치고 나갔을 것이다.
우선 십상시로 거론된 열 명을 공신력 있는 전문병원으로 보내 신체검사를 받게 하고, 다음으로 조사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국과수로 보내 불알을 발라냈거나 배냇병신으로 불알이 없는 고자가 맞나?, 아니면 지금도 ** 두 쪽이 멀쩡히 달려있어 사내구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가를 밝혀내고 단 한 사람이라도 고자가 없다면 바로 그것을 치고 나갔을 것이다.
멀쩡한 사내를 “고자”라고 했으니 이유여하를 불분하고 허위사실과 당사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될 것이고, 있지도 않은 고자 열 명이 국정을 문란케 했다고 했으니 사건 자체가 완전날조가 성립되는 것이다.
기왕 안면몰수하고 깔아뭉개는 것, 나 같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받아들이는 국민들도 땡감 씹는 것 같이 기분이 떫기는 해도 한 두 명도 아니고 멀쩡한 열 명의 사내를 고자라고 했으니 청와대나 새누리당 말대로 그건 소설이라는 말이 성립되고, 국민들도 그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팩트)인 것이다.
나라가 오죽이나 해괴망측하고 요사스럽게 돌아가면 이미 1500여 년 전에 악명을 날렸던 십상시들이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출현을 하겠나!
고자가 권력을 쥐고 흔든 나라치고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진시황이 애써 일으킨 진나라가 ‘조고’라는 고자 한 놈 때문에 2대에서 요절을 하였고, ** 발라낸 열 놈 때문에 400년 사직의 한나라가 막을 내리고 유비-조조-손권이 세상을 오로지 하게 했다.
과연 현대판 십상시가 날뛰는 대한민국은 어찌되려나?
하지만 우리역사에는 십상시와는 180도 다른, 나라를 바른 길로 끌고 가고자 목숨을버린 존경스런 내시도 있었다.
우리역사 최대의 악덕군주 연산 : 충성으로 점철된 내시 김처선
연산군의 미치광이 짓을 보다 못해 바른 소리를 하다 손가락이 잘리고 팔이 잘리고 다리를 잘리고 눈알이 뽑히고, 그러고서도 김처선의 바른 소리에 분이 풀리지 않는 연산이 김처선을 향해 “걸어 보라!”고 하자 김처선은 연산을 향해 “당신(전하)은 발이 없이도 걷을 수 있느냐?”고 따져 끝내는 혀까지 잘리고 입이 찢기고 숨이 멎는 순간까지 연산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다 목숨을 버렸다.
비록 김처선을 죽였지만 뒤늦게라도 연산이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길을 가며 선정을 베풀었더라면 쫓겨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외딴 섬 교동도에 위리안치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사약을 거부하다 활줄에 목 졸려 죽임을 당하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가 저 말을 쏟아내는 국무회의 석상에 앉아있는 장관이라는 면면들은 어찌 했을까? 
박근혜가 저 말을 할 때 그들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뭔 말인지 헤아려보지도 않고 수첩에 받아쓰기에 바빴을 것이다.
그래 수많은 국무위원 중에 김처선만한 물건이 하나 없단 말인가?
이명박 시절에 김처선 같은 국무위원이 단 한명만 있었어도 4대강이 저 꼴은 안 되었을 것이고, 자원외교가 외국에 한국 돈 거저 갖다 주는 한바탕 돈 잔치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도 십상시!
저기에도 십상시!
관가가 온통 일상시, 이상시, 삼상시, 사상시, 오상시...... 십상시로 넘쳐나니 과연 이 나라가 어찌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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