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앗머리’와 ‘씨알머리’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98] ‘띠앗머리’와 ‘씨알머리’
독자들이 매우 헷갈린다고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띠앗머리’와 ‘씨알머리’이다. 사실 이 두 단어는 근본부터가 다른데, 같은 말인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우선 각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자.
‘띠앗머리’는 ‘띠앗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띠앗’은 ‘형제나 자매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고, ‘띠알머리’는 ‘띠앗머리의 비표준어’이다. 예문으로는 “우리집은 형제가 둘뿐이라 유난히 띠앗이 좋은 편이다” “한집안끼리 띠앗머리가 이렇게 사나워서야…”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한편 ‘씨알머리’는 ‘남의 혈통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보통은 ‘씨알머리 없다’로 많이 쓰이는데, 그 뜻은 속된 말로 ‘(사람이) 생각이나 줏대가 없다’ ‘(말이나 행동이) 실속이 없거나 하찮다’는 것이다. 또한 ‘씨알’은 ‘곡식 따위의 종자로서의 낟알’로 함석헌이 ‘백성(국민)’ 대신 많이 쓰던 말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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