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정국의 블랙홀… 尹 인식 전환 절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 논설실장 “주가조작 의혹, 검찰 이제라도 정도 걸어야”

조선일보 “김 여사 여론 악화에 ‘김건희 때리기’ 결집하는 좌파 단체들”

이스라엘,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암살… ‘커지는 전운’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4.09.30 07:21

  • 수정 2024.09.30 07:24

▲윤석열 대통령(좌측)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2024년 추석 인사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윤석열' 채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부터 공천 개입설까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자 윤석열 대통령에 ‘김건희 리스크’를 해결하라는 촉구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에 독대를 요청했지만 일주일 가깝게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30일자 4면 <‘김 여사 리스크’ 민심 악화 속 독대도 난망… ‘사면초가’ 한동훈>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리스크’에 짓눌렸다”며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독대가 어려워졌다”는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 30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문제 인식 전환 절실하다>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지난 24일 당정 만찬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허송세월하는 모습은 개탄스럽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언론플레이를 탓하지만, 맹탕 만찬으로 끝난 것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한 대표와 대화하길 꺼리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 대한 사적 감정은 내려놓고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 대표와의 독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김 여사가 국정의 중대한 걸림돌이란 국민 인식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정 책임자로서 윤 대통령은 민심 수습이 어려워지기 전에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실효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특검 여론이 60%를 넘는 현실 직시하길 바랄 뿐”

동아일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검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칼럼을 냈다.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 지금은 뭐가 다른가> 칼럼에서 정용관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만약 집권 후 바로 도이치 사건 등에 대한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이 원상 회복됐으면 어땠을까. 검찰총장 지휘하에 김건희 여사 수사에 속도를 내고 그에 합당한 처분을 내렸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명품백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국민 앞에서 자신이 했던 말과 대통령이 된 뒤의 행동이 다르진 않았다는 당당함은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 30일자 동아일보 논설실장 칼럼.

윤 대통령은 2020년 추미애 법무장관이 도이치 사건 등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자 “검찰청법에 어긋나는 위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정용관 실장은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문제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 민심 이반의 핵심 고리’라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요리조리 뭉개 온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나 박성재 법무장관도 ‘방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제 심우정 총장의 시간이다. 수사지휘권 박탈 무효를 선언하든, 지휘권 복원을 공개 요구하든 결국 애초에 꼬인 매듭을 상식에 맞게 풀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정 실장은 “총장을 패싱한 채 휴대폰까지 맡기고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방문 조사를 했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미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최근 항소심에서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유죄를 받은 또 다른 ‘쩐주’ 손모 씨와 김 여사는 구체적 실체가 다르다며 아무리 그럴듯한 법적 논리를 들이대며 방어벽을 쳐봐야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검찰이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총장의 수사지휘권 박탈 파동 때 라임펀드 사건을 담당했던 한 검사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 조직을 떠났다”며 “그때와 지금은 뭐가 다른가. 새 총장이 얼마나 뱃심 있는 인물인지 모르겠다. 특검 여론이 60%를 넘는 현실을 직시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박근혜 탄핵 주도 좌파단체들 다시 움직이기 시작”

조선일보는 1면에 <‘김건희 때리기’ 결집하는 좌파> 기사를 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탄핵의 밤’ 행사(27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28일) 등을 거론하며 조선일보는 “야당 성향의 사회단체와 민주노총 등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들을 지원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 30일자 1면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탄핵 집회를 열기 시작해 지금까지 108차례에 이른다.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민주노총과 좌파 성향 단체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단체들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장외에서 주도했던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선 강득구 의원 등 일부가 탄핵 준비 의원 모임을 결성한 상태”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3면 <김여사 여론 악화에… ‘박근혜 탄핵’ 주도 좌파단체들 다시 움직여> 기사에서도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과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외 친야 세력까지 묶는 세력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주에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특검법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면 곧바로 재표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야당들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일방 처리한 특검법안들에 대해 10월 4일까지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 1면 채운 헤즈볼라 수장 암살… “피의 보복 치닫는 중동”

이스라엘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했다. 이란이 레바논 파병 가능성을 경고했고 친이란 무장세력 ‘저항의 축’이 보복을 암시하는 등 중동 지역의 정면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 30일자 서울신문 1면.

30일자 아침신문 1면 상단은 관련 소식이 채웠다. 경향신문의 1면 제목은 <‘복수’ 꺼낸 이란… 중동 전면전 위기>이고 서울신문 1면 제목은 <‘피의 보복’ 치닫는 중동>이다. 조선일보는 <벙커버스터 100개로 암살, 폭주하는 이스라엘>라는 제목을 달았다.

관련기사

헤즈볼라는 1982년 창설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2006년 전면전 등 이스라엘과 여러 차례 무력 충돌을 빚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발발하자 헤즈볼라는 ‘저항의 축’ 일원으로 참여해 활동했다.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는 32년간 헤즈볼라를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조직 중 하나로 키운 인물이다.

▲ 30일자 경향신문 14면 기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정의의 조치’라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이 암살 작전을 사전에 미국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미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이번 일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면서, 미 정부와 네타냐후 총리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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