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 일행, 21일 서울·강릉 오가며 공연장 점검한다
북측 일정 중지로 사전점검단 파견 하루 순연...사유 확인 안 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을 파견하기 위한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하기로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20일 오후 6시 40분경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
통지문에서 북측은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며, 일정은 이미 협의한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통지했다.
이에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한 후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하는 것에 동의했다.
당초 북측의 사전점검단 방남은 20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는 북측이 지난 19일 일정을 통지하고 우리 측이 동의하면서 결정됐다.
그러나 북측이 같은 날 밤 갑자기 ‘일정 중지’를 통보하면서 20일로 예정됐던 방남은 무산됐다.
이에 우리측은 20일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고위급회담 수석대표 명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내 사전점검단 파견을 중지한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북측은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21일로 방남 일정을 다시 통지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연락관을 통해서는 (사유가) 확인이 안 되는 것 같고, 내일 (사전점검단이) 오면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일정을 제외한 북측의 사전점검단 구성 등은 모두 당초 협의한 내용 그대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7명의 사전점검단은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와서 1박 2일 동안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의 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북측의 사전점검단 파견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당시 남북은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는 것과 이를 위한 사전점검단 방남에 합의했다.
한편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사전점검단 파견 일정을 갑자기 중단했던 것과 관련해 “여러 추정이 있지만 정부로서는 섣불리 예단하기보다 차분히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북한은 우리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반응 보여왔다”며 언론의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정부는 현시점에서 마음을 모아서 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북한주민들을 따뜻한 동포애로 맞아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가진 포용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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