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릇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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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릇을 하는 이유
화순에는 천년고찰 만연사가 있다.만연사입구에 다산 정약용 선생 독서기비가 세워져 있다.다산과 만연사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알아본다.
1778년 다산의 나이 16살때이다.그의 아버지 정재원은 화순현감으로 내려오게 된다.그때 두아들 약전과 약용이 아버지를 따라 화순으로 내려온다.
그해 겨울 다산은 형과 함께 만연사 동쪽에 있는 동림사에 방을 얻어 독서를 하였다.형은 상서를 읽고 다산은 주자와 맹자를 읽었다.많은 책을 다독한게 아니고 맹자만을 반복해서 읽었다.의문이 나면 형제간에 서로 토론하였다.그렇게 해서 학문에 문리가 터졌다.
이때의 일을 잊지 못하여 다산은 회갑을 맞이한 해에 동림사독서기를 남겼다...
자고 일어나면 곧 시냇물로 달려가 양치질하고 얼굴을 씻었다.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비구니스님들과 늘어 앉아 밥을 먹는다.날이 저물어 별이 보이면 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고 시를 읊조린다.
밤이 되면 스님들이 게송을 읊고 불경을 외우는 소리를 듣다가 다시 책을 읽는다.
이렇게 동림사에서 40일을 지내고 나는 말했다..
스님들이 중노릇하는 이유를 내가 지금 알았습니다. 부모형제처자와 함께 지내는 즐거움도 없고 술마시고 고기먹고 음탕한 소리와 여색의 즐거움도 없는데 저들은 어찌하여 고통스럽게 중노릇을 합니까?
진실로 그와 바꿀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형제가 학문을 한지 여러해가 되었지만 일찌기 동림사에서 맛본것과 같은 즐거움이 또 있었습니까? 하였더니 형님도 말했다...
그렇다.그것이 중노릇하는 까닭일것이다.
다산 형제가 동림사에서 경전을 읽고 외우면서 옛성인들과 정신적인 교감을 하고 그 깊은 뜻을 알아가면서 느끼는 마음의 행복을 엿볼수 있다.
정약용 정약전이 머물던 전남 화순 만연사
비탈진 푸른 돌길 타고 오르니
절간이 산봉우리에 붙어 있네
의관은 나뭇가지 스쳐 지나고
뱉은 침은 구름끝에 떨어지네
절간이 산봉우리에 붙어 있네
의관은 나뭇가지 스쳐 지나고
뱉은 침은 구름끝에 떨어지네
다산이 17세 나이에 만연사 성주암을 오르며 지은 시이다.다음은 화순 너릿재를 지나며 읊은 시이다.
서석산 남쪽에 나한산이 서렸는데
이속에 좋은 가람 여기저기 보이네
그윽하고 깊기로는 동림사가 으뜸이니
보일락 말락 황홀함 성주암과 어떨는지
이속에 좋은 가람 여기저기 보이네
그윽하고 깊기로는 동림사가 으뜸이니
보일락 말락 황홀함 성주암과 어떨는지
다산은 소태동에 이르러서 멀리 무등산을 바라보며 시를 남긴다.
소태라 골짝어귀 작은 시내 뻗었는데
희디흰 은어떼들 두세치가 조금 넘어
삼태그물 통발이며 종다래끼 가져와서
아전이 어부되어 잡아봄도 좋겠구나.
희디흰 은어떼들 두세치가 조금 넘어
삼태그물 통발이며 종다래끼 가져와서
아전이 어부되어 잡아봄도 좋겠구나.
화순에서 광주를 지나가며 눈에 보이는 풍경과 역사인물을 회고하며 계속 시를 남긴다.
지금의 계림동 홈프러스 자리에 있던 경양방죽 관방제림을 지나며 남긴 시다.
잡목은 큰 길가에 늘어섰는데
역루에 가까운 큰 저수지 하나
얼굴 비친 봇물은 아득히 멀고
저문 구름 두둥실 한가롭기만..
역루에 가까운 큰 저수지 하나
얼굴 비친 봇물은 아득히 멀고
저문 구름 두둥실 한가롭기만..
대밭 성해 말몰기 여의치 않고
연꽃피어 뱃놀이 제격이로세
위대할사 저수지 관개의 공덕
일천이랑 논들에 물이 넘치네..
연꽃피어 뱃놀이 제격이로세
위대할사 저수지 관개의 공덕
일천이랑 논들에 물이 넘치네..
다산은 경양방죽을 건설했던 세종때 김방부사의 공덕을 찬탄하고 이괄의 난을 평정했던 금남공 정충신을 기리는 시를 남긴다.
광산부를 지날적에는 정충신 금남공 생각이 나네
신분은 종직처럼 미천헀으나 재주는 이순신과 견줄만 했지 옛사당엔 풍운의 기운 서렸고
남은 터엔 부로들 전설 전한다.
웅장할사 서석의 드높은 진산
정기모아 큰장부 탄생시켰네..
신분은 종직처럼 미천헀으나 재주는 이순신과 견줄만 했지 옛사당엔 풍운의 기운 서렸고
남은 터엔 부로들 전설 전한다.
웅장할사 서석의 드높은 진산
정기모아 큰장부 탄생시켰네..
놀랍다..이같은 해박한 역사지식을 섭렵하고 한시로 표현했던 때가 다산의 나이 17세이다.
그는 무등산에 올라 하늘로 솟아 오르는 태고의 신비를 바라보며 시를 남긴다.
무등산은 높고도 넓어, 걸쳐 있는 고을이 일곱이나 된다.
정상에 오르면 북으로는 적상산을 바라볼 수 있고, 남으로는 한라산을 굽어 볼 수 있다.
월출산과 송광산 쯤은 모두 손주 뻘이다. 위에는 열세 봉우리가 있다. 늘 흰 구름이 지키고 있다.
사당이 있는데 무당이 관리한다.
그 말이,“우레나 번개가 치고, 비와 구름이 일어나는 변화는 늘 산허리부터 일어나 자욱이 아래로 밀려 내려가지요. 하지만 산위에는 푸른 하늘 그대로랍니다.”라고 한다.
그 산 됨이 과연 빼어나지 아니한가?
중봉의 꼭대기에 서면 표연히 세상을 가벼이 보고 홀로 신선이 되어 날아가고픈 마음이 일어나, 인생의 고락(苦樂)이란 마음에 둘 것이 못 됨을 깨닫게 되니, 나 또한 까닭을 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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