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님, 사장님은 JTBC가 얼마나 ‘단독 집착증’에 걸려 있는지 아시나요? JTBC가 단독으로 자료를 입수하고 취재했으니 단독을 붙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JTBC가 열심히 취재해 단독을 붙인 뉴스도 있지만, 타 언론사가 힘들게 취재한 내용을 가로채 ‘단독’을 붙였던 사례도 있습니다.
‘뉴스타파 보도가 나왔는데, 웬 단독?’
▲1월 17일 JTBC 뉴스룸은 ‘단독’이라며 이대목동병원의 주사 처방 실태를 보도했다. ⓒJTBC화면 캡처
흔히 시청자들은 단독이라는 의미를 한 언론사가 독점으로 취재해 보도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JTBC와 뉴스타파는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진짜 ‘단독’을 붙여야 할까요?
‘부모님 한 분 한 분 설득해 취재한 뉴스타파’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는 JTBC 단독 보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의 직업적인 양심과 윤리를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보도에 관한 숨겨진 사실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기자에 따르면 ‘주사제 1병 쓰고 5병 값 계산’ 뉴스는 <뉴스타파> 김성수 기자가 부모님 한 분 한 분을 설득하고 읍소해서 나온 취재였습니다. 부모님들은 다른 언론사에 <뉴스타파> 보도 이후에 보도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경래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JTBC 뉴스룸>은 이미 <뉴스타파>가 취재한 뉴스를 가로챈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단독’까지 붙인 셈입니다.
아무리 <뉴스타파>가 먼저 취재를 시작했어도, <JTBC>에서도 보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단독’을 붙여야만 했을까요?
‘저널리즘을 고민했다는 JTBC의 노룩 취재’
<JTBC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이후 박근혜씨 탄핵을 끌어내는 등 엄청난 일을 해낸 언론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받아야 마땅하고 자부심까지 느껴도 됩니다. 그러나 <JTBC 뉴스룸>은 취재의 기본을 지키지 않거나 저널리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보도를 종종 내보냈습니다.
▲2017년 JTBC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기획부동산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나 현장 취재를 하지 않은 노룩 취재였다.
<문재인 대선 후보 발언 누락> “그때 그 반란군의, 말하자면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제가 그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래 발언) “제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JTBC 자막)
이외에도 성완종 경향신문 인터뷰 녹취파일을 비정상적으로 얻어 보도하는 등 취재윤리에 맞지 않는 일들이 <JTBC>에서 벌어졌습니다. 물론 손석희 사장님은 사과하고 다시금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뢰도, 영향력 1위 JTBC가 버려야 할 ‘단독 집착증’
▲뉴스타파 김성수, 홍여진 기자가 부모들을 설득해 입수한 사망 신생아 진료비 계산서 ⓒ뉴스타파 화면 캡처
<JTBC>가 ‘단독’을 붙였다가 슬그머니 ‘단독’을 지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국민이 알아야 할 뉴스가 <JTBC> 보도 이후 사라지거나 묻히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뉴스타파> 김성수, 홍여진 기자는 부모님을 설득해 사망한 신생아들의 진료비 계산서를 입수해 분석하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끈질긴 취재는 <뉴스룸>의 ‘단독’에 외면받았습니다.
<JTBC>를 단순한 언론사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1위’,’방송뉴스 신뢰도 1위’로 많은 국민이 <JTBC>의 뉴스를 믿고 보기 때문입니다.
손석희 사장님은 언론 지망생이 모두 닮고 싶은 언론인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런 손 사장님이 비록 타 언론사이지만 열심히 취재한 기자를 무너뜨리는 ‘단독 집착증’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대한민국 언론계에 만연한 ‘단독 집착증’은 사라져야 할 언론계 고질병 중의 하나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JTBC 뉴스룸>에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손석희 사장님에 대한 신뢰 속에는 언론 개혁에 대한 희망도 포함돼 있습니다. 최소한 그들의 마음을 기억한다면 <JTBC>의 ‘단독 집착증’만이라도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상임대표 고희철 기자 khc@vop.co.kr 발행 2024-06-06 16:14:31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전면으로 부상해 4.10 총선 결과 민주당의 한 축을 이뤘다. 대개 언론에는 ‘친명 강경파’ 조직으로 소개된다. 지난 2일 2기 강위원 상임대표가 선출됐다. 한총련 의장을 거친 강 대표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서 여민동락 공동체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민형배 구청장 시절 광산구노인복지관장 등을 거쳐 이재명 도지사 시절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일정을 총괄했고, 그 뒤 당대표 특보와 혁신회의 1기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혁신회의는 국회의원 31명을 배출해 당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불린다. 강 대표 본인은 경선에서 사퇴해 국회 입성에 실패했지만 상임대표가 됐다. 그러나 혁신회의와 강 대표는 언론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언급된다. 친명, 강경, 팬덤, 개딸 등의 연관어와 함께. 특히 국회의장 후보 경선으로 촉발된 당원민주주의 논쟁은 부정적 보도 증가에 기여했다. 3일 여의도의 오피스텔에 자취방처럼 차려진 혁신회의 사무실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묻고자 한 것은 간단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으로 당을 장악했다는 비판과 극성 팬덤을 앞세워 국회까지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비판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03 ⓒ민중의소리 1시간을 예정한 인터뷰는 2시간 30분을 넘겨 간신히 ‘중단’됐다. 그는 거침이 없었고, 할 말이 많았다. 그의 말은 영광군과 광산구와 경기도를 넘나들었고, 5.18정신과 김대중, 노무현도 수시로 언급됐다. 특히 언론의 당원민주주의 폄하에 강하게 반박했다. 친명만 공천되고 비명은 탈락한다는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에 강 대표는 “그게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작업을 한 ...
긴급 평화촛불행동, "대북전단 살포는 미국과 윤석열정권의 전쟁도발행위" 기자명 이승현 기자 입력 2024.06.07 23:55 수정 2024.06.08 01:52 댓글 0 6.15남측위원회와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평화통일시민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7일 저녁 긴급 평화촛불행동을 마치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하며 '대북전단살포와 육상·해상 포사격훈련을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 정권의 퇴진 사유는 수백가지가 넘을 것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려는 정권이기 때문이다." 7일 저녁 8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종로 보신각 광장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긴급 촛불행동을 마치고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이곳까지 행진해 온 시민들은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로 온몸을 떨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비열한 방식의 도발'이라며,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현충일 추념사를 한 6일 새벽 반북 탈북민단체가 전단 20만 장과 함께 USB 5천 개, 1달러짜리 지폐 2천장이 담긴 대형 풍선 10개를 북측으로 보냈다. 대북전단 살포에 북이 오물풍선 살포로 대응하고 아예 정부가 나서 9.19군사합의 전체 효력정지를 의결한 뒤 확전의 불티가 될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이 전격 실시되면서 한반도 전쟁위기는 더 이상 상상속의 일이 아닌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육상 군사분계선 5km 이내 훈련장 사격 훈련과 서해 연평도, 백령도 해안포사격훈련 개시가 예고됐으며, 대북 확성기 방송도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서해 연평도 인근에 평소같으면 100여척이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이 1년에 한번뿐인 꽃게잡이 대목을 뒤로 한 채 모두 철수했다.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된 가운데 7년만에 합동직격탄(JDAM...
[박세열 칼럼] '서초동 권력'이 접수한 한국사회 세계관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6.08. 04:09:34 한국은 '삼권분립'으로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권력 지형을 갖고 있다.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틈새에 제 4부라 할 수 있는 '검찰 권력'이 존재한다. 검찰은 행정부 소속이지만 스스로를 '준사법기관'으로 여긴다. 한국 검찰은 행정부이면서 행정부 포함 3부의 권력을 모두 견제하는데, 이 '검찰 권력'의 핵심은 수사와 소추의 독점 권한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범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1차적으로 판단하는 권력이다. 원래 검찰은 법을 집행하는 행정권의 '절제'와 '인권 보호'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식 원님 재판을 막기 위해 사법권을 행사하는 판사와 동등한 수준의 법률전문가를 국가에서 고용해 '형사 절차'의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기소독점권'과 같은 막강한 권한으로 '수사와 소추'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한국 검찰은 3권의 사각지대에서 독특한 포지션에 자리를 비집고 들어앉아 한국 사회를 호령해왔다. 그리하여 한국에서는 3권 분립이 아니라 독특한 권력 분류법이 구전을 통해 존재한다. 이른바 '한국사회 세계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여의도 권력(정치)과 서초동 권력(검찰), 그리고 강남 권력(재벌)의 '삼권분점'으로 이뤄진다. 서울의 유명 지명들을 딴 이 권력 분류법은 '삼권분립'과 같은 따분한 학술적 규정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해준다. 비유하자면, '삼권분립'이 낮의 권력 지형도라면, '삼권분점'은 밤의 권력 지형도다. 교과서와 필드매뉴얼의 관계라고 할까? 이 '구전설화'의 세계관에서 '행정부'를 따로 뺀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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