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적기인 매생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 노부부가 대나무 발에서 매생이를 손으로 뜯어내고 있다. | |
ⓒ 조찬현 |
바다에서 채취해온 매생이 작업이 한창이다. 전남 강진 마량 숙마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은 마을 앞 바다와 고금도 바다의 공동양식어장에서 대나무 발을 바다에 띄워 매생이를 재배한다. 매생이 수확은 대나무 발을 걷어와 작업장에서 손으로 뜯어낸다. 예전에는 배 가장자리에 엎드려 가슴을 기댄 채 바다에서 맨손으로 뜯어냈다.
이곳 매생이 마을에서 만난 이영아씨는 매생이 팔아 번 돈을 "가슴 아픈 돈"이라고 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그 연유를 알아봤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매생이 발을 걷어 와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을 대고 배에 엎드려서 매생이를 채취했어요. 가슴으로 뜯어낸다고 해서 가슴 아픈 돈이라고 했어요. 이제는 육지로 발을 가져와 훌터요."
마량 숙마 웰빙매생이 신흥석 대표... 1.5ha에서 6천만 원 소득
▲ 해마다 매생이 수확 철이면 온 가족이 함께 작업을 한다. | |
ⓒ 조찬현 |
어부가 고금도 바다에서 막 건져온 매생이를 아들과 함께 차에서 내리고 있다. 숙마 웰빙매생이 신흥석(47) 대표다. 그는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다 20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다. 매생이 재배에 매달린 지 올해로 15년째다. 1.5ha(15,000m²)에 5~6천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매생이발 한 개(2.3m)가 한 간사리거든요. 발 한 개에서 500제기 정도 수확합니다. 1.5헥터를 재배합니다. 1년 소득은 시세에 따라 다른데 5천~6천만 원 정도 됩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전기회사)을 하다가 IMF때 내려왔어요."
여느 집과 달리 이곳 매생이는 색깔이 진하고 실하다. 매생이 품질이 유난히 좋아 보여 품질관리는 어떻게 하나 물어봤다.
"제 자랑 같지만 많은 정성을 기울입니다. 관리를 잘해야 좋은 매생이가 나옵니다. 바로 드실 수 있도록 세척해서 보냅니다."
신 대표는 올해는 매생이 작황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에게 매생이를 한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하자 '돈'이라고 말했다.
"매생이는 제 입장에서는 돈이죠. 오늘처럼 좋은 물건을 뜨면 아무리 춥고 바람이 불어도 기분이 좋은데, 품질이 안 좋으면 일할 맛도 안 나고 속상하죠. 급할 때는 양식장에 가서 배타고 혼자서 걷어 와요."
매생이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상큼한 바다 향기가 좋다. 이웃한 어가 한곳을 더 찾아가봤다. 진영우(39)씨는 매생이는 "10월에 대나무 발에 포자를 붙여 재배합니다"라고 했다. 그 역시 부모님과 더불어 15년째 매생이 재배를 하고 있다. 숙마마을은 4가구가 매생이 재배를 한다. 올해는 매생이 생산량이 다들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오염원이 없는 청정바다에서만 자라는 무공해식품 '매생이'
매생이는 겨울철에 가장 인기 있는 해조류다. 오염원이 없는 청정바다에서만 자라는 무공해식품이기 때문이다. 매생이에 석화를 넣어 되직하게 국으로 끓여내면 진짜 별미중의 별미다. 시원한 감칠맛에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
정약전(1758∼1816) 선생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했다.
매생이국은 향기롭고 감미롭다. 매생이국을 한번 맛보면 누구나 이내 반하고 만다. 바다의 귀족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매생이국 끓이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매생이 한제기를 찬물에 두세 번 씻어서 물기를 뺀다. 굴과 다진 마늘을 냄비에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는다. 이들 재료에 매생이를 함께 덖는다. 물 2컵을 부어 되직하게 끓여낸다. 조선간장으로 간한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순 우리말이다. 지금이야 바다의 귀족으로 대접받지만 한때는 잡초 신세였다. 김 양식장에 들러붙은 매생이는 그야말로 천덕꾸러기였다. 영양식과 별미음식으로 그 가치가 드러난 것은 2천년 초부터다.
영양 덩어리인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성분이 많아 빈혈예방에 좋다.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은 물론 주당들의 숙취해소와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은 물론 해양 엽록소가 풍부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피를 맑게 해준다.
여느 집과 달리 이곳 매생이는 색깔이 진하고 실하다. 매생이 품질이 유난히 좋아 보여 품질관리는 어떻게 하나 물어봤다.
"제 자랑 같지만 많은 정성을 기울입니다. 관리를 잘해야 좋은 매생이가 나옵니다. 바로 드실 수 있도록 세척해서 보냅니다."
▲ 고금도 바다에서 건져온 매생이를 차에서 내리고 있다. | |
ⓒ 조찬현 |
▲ 매생이 재배 15년차인 진영우씨가 알바생들과 함께 매생이 작업을 하고 있다. | |
ⓒ 조찬현 |
신 대표는 올해는 매생이 작황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에게 매생이를 한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하자 '돈'이라고 말했다.
"매생이는 제 입장에서는 돈이죠. 오늘처럼 좋은 물건을 뜨면 아무리 춥고 바람이 불어도 기분이 좋은데, 품질이 안 좋으면 일할 맛도 안 나고 속상하죠. 급할 때는 양식장에 가서 배타고 혼자서 걷어 와요."
매생이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상큼한 바다 향기가 좋다. 이웃한 어가 한곳을 더 찾아가봤다. 진영우(39)씨는 매생이는 "10월에 대나무 발에 포자를 붙여 재배합니다"라고 했다. 그 역시 부모님과 더불어 15년째 매생이 재배를 하고 있다. 숙마마을은 4가구가 매생이 재배를 한다. 올해는 매생이 생산량이 다들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오염원이 없는 청정바다에서만 자라는 무공해식품 '매생이'
▲ 웰빙매생이 신흥석 대표가 바다에서 건져온 매생이를 아들과 함께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있다. | |
ⓒ 조찬현 |
매생이는 겨울철에 가장 인기 있는 해조류다. 오염원이 없는 청정바다에서만 자라는 무공해식품이기 때문이다. 매생이에 석화를 넣어 되직하게 국으로 끓여내면 진짜 별미중의 별미다. 시원한 감칠맛에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
정약전(1758∼1816) 선생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했다.
매생이국은 향기롭고 감미롭다. 매생이국을 한번 맛보면 누구나 이내 반하고 만다. 바다의 귀족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사이좋게 매생이를 물에 씻어 손질하고 있다. | |
ⓒ 조찬현 |
매생이국 끓이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매생이 한제기를 찬물에 두세 번 씻어서 물기를 뺀다. 굴과 다진 마늘을 냄비에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는다. 이들 재료에 매생이를 함께 덖는다. 물 2컵을 부어 되직하게 끓여낸다. 조선간장으로 간한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순 우리말이다. 지금이야 바다의 귀족으로 대접받지만 한때는 잡초 신세였다. 김 양식장에 들러붙은 매생이는 그야말로 천덕꾸러기였다. 영양식과 별미음식으로 그 가치가 드러난 것은 2천년 초부터다.
영양 덩어리인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성분이 많아 빈혈예방에 좋다.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은 물론 주당들의 숙취해소와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은 물론 해양 엽록소가 풍부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피를 맑게 해준다.
▲ 강진 마량 숙마마을 앞 바다의 매생이 양식장 풍경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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